기아 '파업찬반투표' vs 한국지엠 '최후통첩'…차업계, 때아닌 '동투'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8 10: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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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노조가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가 내달 3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갈등이 연중 지속되면서 차업계는 이례적으로 겨울철 노동계 투쟁을 의미하는 '동투(冬鬪)'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다음 달 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가결시키면 노조는 본격적인 무력시위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등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여파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을 동결한 만큼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기아차가 1조2600억원의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을 놓고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정의선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도 9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며 "충격적인 품질비용 손실을 초래한 무책임한 경영진은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이뤄낸 이익을 편법승계를 위한 불쏘시개로 날려버리고 있다"며 "정 회장의 변칙경영을 합리화시키는 무능한 경영진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3분기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정 회장의 변칙경영으로 1953억원이 감소했다"며 "'빅배스'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 노조도 오는 29일까지 추가 제시안을 내놓으라고 사측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노조는 이날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파업 등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노조가 잔업·특근거부로 17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등 내수판매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어서 사측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아차 노사보다 갈등의 골이 깊고 복잡하다는 점도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노사는 기본급 등 임금성 부분과 공장별 미래발전전망 등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 열린 20차 교섭에서도 노조는 △조합원 손배소 취하 △부평2공장의 미래발전발안 제시 △성과급 등 생활임금지급 △친환경차 물량 확보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이 제안한 '2년 주기 임단협'을 놓고서도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사측은 코로나19 특별격려금 50만원 등 성과급 명목으로 18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검토조차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특별격려금 50만원은 올해 임단협이 타결되면 즉지 지급할 계획이다.

 

김성갑 노조 위원장은 "목요일 오후 쟁대위가 열릴 것"이라며 "사측은 심사숙고하라"고 압박했고, 카허 카젬 사장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 한국지엠 노조가 최근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사장 등 한국지엠 사측을 규탄했다.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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