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트럼프 빠지라는 LG화학 전무님 “깜짝 놀랐습니다”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2 11: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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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로고 (사진=LG 화학)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 “외국 기업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소송에 관여하지 말란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A대기업 관계자


#“LG가 미국에서 사업을 접으려는 생각인가.” B대기업 관계자

LG화학이 최근 미국 월스트리스 저널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저격 듯한 제목의 기명 기고문을 올린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장외 여론전의 불똥이 한국 기업 전반에 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말이죠.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승세 LG화학 전지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WSJ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분쟁에 관여치 말아야 한다(Trump Should Stay Out of Korean Dispute)'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고를 냈죠.

장 전무는 "홀먼 젠킨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처분을 뒤집을 것이란 가정을 하는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영업비밀은 미국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고 지식재산권을 가로채는 기업이 그들이 약속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 신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인데요.

LG화학의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반증으로도 읽히는 대목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미국 대선 기간에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것 자체는 그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이 분명합니다. 재계가 깜짝 놀란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휘발성이 큰 사안에 꼭 이 시기, 국내 대기업 고위 관계자가 실명 기고를 했다는 대목에서 입니다.

미국 대선이 내일 입니다. 혹,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그 후폭풍이 LG화학을 넘어 LG그룹, 나아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까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기고문이 LG화학이 아닌 LG그룹 차원에서 진행됐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LG화학의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누구보다 글로벌 소송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이 이처럼 색깔이 분명한 기고문을 올릴 가능성을 크지 않게 보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전무가 독단적으로 WSJ에 기고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생각해 볼 수 없는 그림”이라고 지적한 뒤 “LG화학이 광고 측면에서 해당 기고를 낸 것으로 보이고, 결국 그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 하더군요.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반대로 해외 기업이 우리나라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면 그 기업의 한국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겠느냐”고 되물은 뒤 “그것도 지금처럼 예민한 시기에, 왜 이런 무리수를 뒀는지 복심을 찾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고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일을 12월10일로 연기했습니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양사를 향해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제는 장외 여론전을 멈추고 소송 결과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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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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