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안 쉬어진다" 호소에도 가둔 가방 짓밟은 천안계모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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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천안 계모가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9살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천안 계모가 "숨이 안 쉬어진다"는 아이의 호소에도 가방을 짓밟고 헤어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찰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대전지검 천안지청 여성·강력범죄 전담부(이춘 부장검사)는 전날 계모 A씨(41)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애초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피해 아동 살해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26일 열렸던 검찰시민위원회 역시 만장일치로 같은 의견을 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1일 낮 12시께 충남 천안시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9)을 여행가방(가로 50㎝·세로 71.5㎝·폭 29㎝)에 3시간 가량 감금했다. 가방에 갇힌 B군은 3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고, 가방 안에서 용변까지 봐야했다.

용변 사실을 안 A씨는 훈육을 이유로 같은 날 오후 3시20분께 더 작은 여행가방(가로 44㎝·세로 60㎝·폭 24㎝)에 B군을 감금한 뒤 약 3시간 동안 외출했다.

 

▲ 지난 1일 저녁 A군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 오른쪽 노란 옷이 계모 B씨. 사진=연합뉴스TV

특히 A씨는 B군이 가방에 갇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흡곤란을 호소했는데도 그 가방 위에 올라가 짓밟고 수차례 뛰는 등 학대를 이어가기도 했다. 또 헤어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A씨는 B군이 울음소리와 움직임이 줄었지만 그대로 방치했고, 결국 B군은 약 7시간 가량 가방에 갇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저산소성 뇌손상 등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또 해당 사건이 있기 전부터 B군은 A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사실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 5월 29일까지 12차례에 걸쳐 B군을 요가 링으로 때리는 등 학대를 일삼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살해한 의도는 없었다"며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군의 친부 역시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친부 역시 사건 당시에는 집에 없었으나 이전에 학대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 친부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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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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