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조선업계 “힘든 한해였다”…‘수주절벽·합병’ 빅 이슈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9 05: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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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올해 조선업계의 빅 이슈는 ‘수주절벽’과 ‘합병’이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쪼그라들면서 조선업은 위기였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11월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발주량인 3172만CGT는 물론 2017년 2519만CGT 보다도 적었다. 11월 한 달만 보면 지난해보다 76% 급감했다.

이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선주들이 발주를 미룬 탓이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관망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기술력으로 물량을 싹쓸이해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등에서 발주량이 전년보다 큰 폭 줄며 조선사들의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클락슨 집계를 보면 올 들어 발주된 14만㎥ 이상 LNG선은 301만CGT·35척, VLCC는 90만CGT·21척으로 전년보다 각각 약 30%·60% 물량이 줄었다.

수주절벽에 따라 실적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가 며칠남지 않은 현재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목표액 달성률은 각각 56%·73%·91%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2곳은 사실상 목표달성이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로 유휴인력을 줄이지 못하면 고정비 부담 등으로 내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종연횡 따라 판 바뀔 수도=올 3월 수주잔고 기준 세계 1·2위 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결정했다. 아직 주요국 합병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최근 1·2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을 합병해 중국선박공업그룹을 먼저 출범시켰다. 양사 통합 지난해 수주잔고 기준 860만CGT로 현대중공업그룹 990만CGT에 근접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도 1·2위 조선사가 손을 맞잡았다.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가 자본과 업무제휴를 맺고 곧 공동 출자한 합작사를 만들 태세다. 사실상 합병에 준하는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합종연횡 작전을 들고 나온 배경은 줄어든 발주량에 기인했다. 발주량 감소로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단기간에 턱밑까지 추격,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경쟁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준비 절차를 차근히 밟아가고 있다.

세계 조선강국 한·중·일에서 잇단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이 예고되며 내년 업계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 일본 거대 조선사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경쟁국에서 빠른 속도로 한국의 고부가 선종 건조 기술력을 추격해올 것이며, 이 부분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방 못할 차별화,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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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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