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문한 美폼페이오 장관… 무슨 이야기 오갔나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30 10:34: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보고르궁서 만난 조코위 대통령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이 자리에서 양국은 국방과 남중국해 문제, 경제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에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꺼내들었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침범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남중국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아세안을 순방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보다는 좀 더 강경한 태도다. 앞서 스가 총리도 아세안 순방 자리에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마르수디 장관도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맞장구쳤지만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강대국들 간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아세안 중심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세안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편을 정하고 싶지 않은데 미국이 자꾸만 자신의 편에 서도록 아세안을 압박하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인도네시아가 기업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켜세웠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하원은 일자리 법안이라고도 불리는 ‘옴니버스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경제성장을 위한 규제완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며칠 전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관계자들은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을 만나 내년 조성될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투자를 논의했다. 

 

DFC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개발금융기관으로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신흥국에 대한 영향력을 더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기관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연장을 요청했다. GSP는 선진국이 신흥국의 경제성장을 돕기 위해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로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흥국 목록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초 인도네시아는 신흥국 목록에서 제외돼 GSP 혜택을 더 이상 누리기 어렵게 됐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신흥국 취급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제부터는 더 높은 관세를 주고 미국에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수디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은 GSP 연장을 비롯해 양국의 경제적 협력이 더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코로나 타격' 인니, 내년 최저임금 동결 전망… 노동계 '발끈'2020.11.05
"아시아 순방한 美폼페이오 장관, 불쾌감만 줬다"2020.10.30
인도네시아 방문한 美폼페이오 장관… 무슨 이야기 오갔나2020.10.30
중국 국민 90%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 미국보다 높아2020.10.29
'코로나19 극복' 중국, 일자리가 넘쳐난다… "신입사원 월급 올려드려요"2020.10.29
美中의 인권 '자강두천'… 위구르족 vs 인종차별2020.10.29
코로나19 한파 직격탄 맞은 인도네시아 언론… 기자들 '분노'2020.10.29
광군제 앞둔 中소비자들… "미국산 대신 국산품 사야죠"2020.10.28
100명 중 16명이 과체중… 中, 청소년 비만 줄이기 나선다2020.10.28
K-방역의 위엄… "아시아 최고 투자처는 코리아"2020.10.28
8년간의 협상 결실 맺을까… 한-인니 CEPA, 내달 서명 '가시권'2020.10.28
인니, 코로나19 이후 노동자 120만명 해고… '일자리 대란'2020.10.27
美,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투자 논의… 中일대일로 견제 목적?2020.10.26
인도네시아, 내년 국부펀드 조성… 日소프트뱅크 참여하나2020.10.21
중국 눈치 보기?… 인도네시아, 美정찰기 착륙 거부2020.10.20
인니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 가격·충전소·화재2020.10.16
결국 터졌다… 인니, 일자리 법안 반대 시위에 물대포까지 등장2020.10.08
인도네시아, '논란의' 일자리 창출 법안 통과… 노동·환경단체들 '반발'2020.10.06
"종교신념도 코로나 앞에서는..."… 인니, '할랄 미인증' 백신 사용허가2020.10.05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③] 한중일의 '니켈 삼국지'2020.10.02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②] 시작된 자원무기화… 중국의 '다 내꺼' 전략2020.10.01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①] 가진 자들의 속내… "더 적게, 더 비싸게"2020.09.30
'남편은 돈벌고 아내는 집안일하라'… 인니, 시대착오적 법안 '시끌'2020.09.22
숨 쉬려고 잠시 마스크 벗었는데… 과잉처벌에 불만 커진 인니 시민들2020.09.21
코로나19의 슬픈 단면… 먹고 살기 힘들어 딸 시집보내는 인니 부모들2020.09.09
인도네시아 발리,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부과2020.09.07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속 '12월 지방선거' 강행할까2020.09.07
미국보다 코로나 아동 사망률 높은 인니… "등교는 시기상조"2020.09.04
인도네시아, 원격수업 놓고 설왕설래… "인터넷 투자 확대" vs "TV 편성 늘리자"2020.09.03
장관이 금리 결정하게 하자고?… 인도네시아의 황당한 경기부양책2020.09.02
"코로나19 걸렸었다고요? 다가오지 마세요"… 인니서 불거진 확진자 차별2020.08.31
코로나19 개교 두고 갈등 커지는 인니… "등교 확대" vs "학생 안전 우선"2020.08.12
수출 금지도 서러운데 가격도 내리지 말라고?… 뿔난 인니 광산업계2020.07.28
폼페이오 "인도, 中의존도 줄여라"… 우방국 압박하는 美2020.07.23
무역갈등 빚는 인니-유럽 FTA 체결까지 '첩첩산중'2020.07.16
"호텔 팝니다" vs "얼마에요?"… 인니 발리서 벌어지는 호텔 매매 '눈치싸움'2020.07.14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