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줄하락…“상환압박 가중”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6 10:20: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신평사들 잇단 하향, 만기 전 채권회수 불가피
경영개선안 성과·시기 불확실성 속 재무부담 지속
▲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조립공장. 사진=두산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두산중공업이 잇단 신용도 하락에 긴장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출 상환 압박 문제가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더할 요인으로 떠오르면서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미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회수에 나선 상태다. 


2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에 몰렸다. 회사는 SC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당시 2개 이상의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고 약정했다.

문제는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기한 이익상실(만기 전 채권 회수) 사유가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 약정대로라면 국내 신용평가사 2곳에서 등급 하향 조정을 받은 두산중공업은 은행 돈을 갚아야한다. 올해 3월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SC제일은행 차입금은 314억원이다.

연내 만기인 두산중공업의 은행권 대출은 총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경영악화를 감안하면 통상 은행들은 대출 연장중단 또는 금리를 큰 폭 올려야한다. 지난해 두산중공업 매출·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해 당기순손실 4952억원을 낸 만큼 은행들의 신용평가 결과도 부정적이다.

관련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앞서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 자금을 지원하면서 “모기업인 (주)두산·두산그룹 대주주가 먼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하며, 두산 임직원을 비롯한 기타 채권금융기관도 형평성 있게 고통을 분담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가운데서도 두산중공업에 돈을 빌려준 국내 은행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차입금 만기연장을 해주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발 빠른 대출금 회수에 나섰다. 3조6000억원을 수혈받자 경영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한국신용평가 BBB→BBB-·나이스신용평가 BBB→BBB-)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나빠졌다는 점 역시 두산중공업의 고민 지점이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수주 부진 속 저조한 실적 흐름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단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그룹 경영개선안의 성과·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내재됐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운명의 날’ 두산중공업 초긴장...벼랑 끝 박정원 회장2020.04.20
한숨 돌린 두산중공업…수은, 6000억 외화채권 대출 전환 승인2020.04.21
유동성위기 두산중공업, 첫 고비 넘겼지만 ‘첩첩산중’2020.04.21
두산중공업, 채권단으로부터 ‘8000억 안팎’ 추가지원 가닥2020.04.27
두산그룹 “3조원 이상 자구노력, 두산중공업 조기 정상화 추진하겠다”2020.04.27
‘8000억 추가 수혈’...두산중공업, 독자생존 시험대 올랐다2020.04.28
두산인프라코어, 中서 대형 굴착기 20대 릴레이 수주2020.05.05
두산중공업 ‘3조 실탄’에 쏠린 눈…‘알짜 자산’ 매각 주목2020.05.11
두산계열사 노조 ‘공동대응’…“두산중공업 공기업화 하라”2020.05.13
두산 “1분기 배당 안 해…2분기도 상황보고 결정”2020.05.14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비용 여파”…(주)두산, 1분기 영업익 74.4% 급감2020.05.14
‘주춤 주춤’ 두산 구조조정, 윤곽 드러내는 ‘3조 자구 매물들…’2020.05.15
두산重 직원들, 투자손실에 구조조정까지 '침통'2020.05.17
두산중공업 예외 없는 ‘대규모 적자’…계열사 ‘대대적 전열정비’2020.05.18
두산중공업 “21일부터 연말까지 유휴인력 400명 휴업”2020.05.18
두산인프라코어,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 선봬2020.05.19
정부 지원 받고도…두산중공업 ‘휴업 통보’에 노조 “법적 투쟁”2020.05.19
‘대규모 구조조정’ 윤곽 드러내는 두산중공업…‘막판 진통’2020.05.20
두산, 두산베어스 매각설에 “사실무근…매각 검토조차 안 했다”2020.05.20
“미래 달렸다”…로봇에 힘주는 중공업 2사 ‘현대·두산’2020.05.21
두산밥캣 “美 자회사 3억달러 회사채 발행 결정”2020.05.21
‘사원·대리’마저 휴업대상…두산중공업 ‘초토화’2020.05.22
두산인프라코어, 차세대 휠로더 출시…“10년 만에 풀체인지”2020.05.26
“쑥쑥 크는데”…두산그룹, 알짜 ‘두산솔루스’ 속앓이2020.05.26
두산그룹-채권단, 인프라코어·밥캣 매각 두고 막판 진통2020.05.27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신속인수제 수혜 첫 타자2020.05.29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 보고...두산베어스 매각, 현실화 가능성 낮아(종합)2020.05.29
1조 추가지원 두산중공업…‘탈원전·친환경’ 잰걸음2020.06.01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 추가 지원2020.06.01
‘3.6조 수혈’ 급한 불 끈 두산중공업…결국 밥캣 내놓나2020.06.02
“다 내놔야할 판”…두산중공업 유동성 확보 ‘골머리’2020.06.03
‘3.6조 수혈’ 두산重 중대고비 넘겼지만…계열사 매각 ‘첩첩산중’2020.06.08
‘침묵 깬 박정원’ 자구안 속도 올리는 두산…정상화 촉각2020.06.12
‘유동성 초읽기’…두산그룹, 캐시카우 ‘인프라코어’ 판다2020.06.16
두산인프라코어,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 시동2020.06.17
[뒤끝 토크] 우악스럽게 두산그룹 훑어낸 산은, 박정원 압박 속내2020.06.17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북미서 5개월 만에 1400대 판매 돌파2020.06.18
두산중공업, 3600억원 규모 김포열병합발전소 신규 수주2020.06.22
두산 ‘알짜’ 인프라코어도 내놨다…매각 시계 빨라지나2020.06.24
자구안 ‘클럽모우CC’ 출항…두산그룹 자산매각 물꼬 트인다2020.06.25
두산인프라코어, 5월 中 굴착기 시장서 해외업체 점유율 1위2020.06.25
위기의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줄하락…“상환압박 가중”2020.06.26
‘위기의 두산’, 자산 매각 드라이브…클럽모우 이어 이번엔 ‘두타’2020.07.01
두산중공업, 700억 규모 UAE 복합화력 발전설비 수주2020.07.02
두산중공업·두산·두산퓨얼셀·두산건설 신용등급 줄하향…“왜?”2020.07.03
위기의 두산, ‘알짜’ 솔루스 매각 사모펀드로 가나2020.07.04
이경화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