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로나19 여파 자동차 판매량 3년째 '제자리'… "내년에는 회복 기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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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에서 코로나 증상을 보인 시민들을 격리하기 위한 장소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수도인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섬으로 봉쇄령을 확장한 가운데 비필수재로 분류되는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재를 판매하는 가게를 제외한 나머지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24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산하 피치 솔루션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악화돼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자동차 대리점이 문을 닫는 등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필리핀의 올해 신차 판매량은 37만1456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36만9941대, 35만7410대와 비교해 거의 증가하지 않은 수치로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량이 3년째 제자리를 걸을 위기에 놓였다.

탈 화산 폭발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피해가 가시지 않은 필리핀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겹쳤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에 자동차 구매는 후순위로 밀렸다. 원래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계획한 소비자도 식료품을 우선 사두기 위해 자동차는 포기한 것이다.

다만 피치 솔루션스는 내년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경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가면 신차 판매량 전망은 좀 더 밝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득 수준이 향상돼 승용차 판매 증가는 물론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현대화 프로그램으로 지프니(미군용 지프를 개조한 차량) 등 판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필리핀 법인인 현대아시아리소시스(HARI)도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HARI의 지난 1월 판매량은 2045대로 전년동기(2825대)보다 줄었다.

이에 페 페레즈 아구도 HARI 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선박을 통해 들여오던 자동차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또한 대리점들이 문을 닫은 점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구도 회장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이며, 향후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이므로 미래 판매 전망은 밝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필리핀 승용차 판매량은 10만9197대로 전년대비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같은 기간 상용차는 26만744대로 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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