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현대HCN…유료방송 M&A "2차대전 터졌다"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2 0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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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 HCN 홈페이지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현대HCN이 케이블TV 사업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유료방송 업계에 긴박한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기업과 1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기업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점화된 셈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그룹이 자회사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통신 3사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에서 1차 M&A 바람이 분 이후 KT(31.31%), LG유플러스(24.72%), SK브로드밴드(24.03%)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재편된 상황이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리던 KT를 2, 3위 사업자들이 몸집 불리기로 따라잡았고, 이들간 점유율 차이가 줄어들었다.

현대HCN이 매물로 나오면서 추가 M&A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가입자 수는 경쟁력이나 마찬가지인데, 시장 지배격이 될 경우 콘텐츠 사업자와 프로그램 사용료를 협상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어 2, 3위 사업자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유료방송과 이동통신은 결합상품 등으로 떼놓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로 이동통신 가입자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하위 사업자에겐 이번 M&A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통신 3사는 M&A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간 실제 M&A에 돌입했을 때 불어난 몸값을 감당하기 벅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CJ헬로 M&A건으로 약 8000억원을 지출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1위인 KT도 고민이 깊다. KT는 그동안 특정 사업자가 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 잡혀 경쟁사들의 M&A를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정부가 합산규제 재도입 대신 사후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환하면서 M&A에 뛰어들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새롭게 KT CEO에 오른 구현모 대표가 내실 다지기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어 M&A를 통한 외관상의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HCN의 가입자는 134만5365명으로 업계 6위다. 영업이익도 매년 400억원 이상 꾸준히 내고 있는 알짜 기업이기도 하다. 이르면 이달 중 현대HCN에 대한 경쟁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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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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