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방비 환경'에 방치된 로힝야족… "믿을건 알라신의 자비 뿐"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6 1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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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중 마스크도 쓰지 못한 로힝야족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얀마 군부로부터 핍박을 받아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의 난민촌에서 연명하고 있는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코로나19 방역에서 방치되어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RFI 등에 따르면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박해를 받아 지난 2017년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피신한 약 6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은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최대 12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웃들과는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 코로나19 대비책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렵고, 질병에 걸릴 경우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체온감지기 등 시설도 부족해 사실상 사전 예방도 불가능하다. 

심지어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해 난민촌 내 로힝야족이 밤시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쉽지 않다.  


로힝야족도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증상이나 예방법을 몰라 그저 알라신의 자비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다. 

로힝야족 지역사회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사예드 울라씨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코로나19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오해가 많이 퍼져 있고 그저 알라신의 자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콕스바자르 인근에서는 방글라데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아 바이러스가 난민촌으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 의료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1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로힝야족 지역사회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주바예르씨는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산불처럼 빠르게 번질 것”이라며 “의료 봉사자나 로힝야족 난민들이 매일 난민촌에 들어와 이들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열린 종교집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방글라데시 남부 라이푸르 타운에서는 경찰 측 추산 약 1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이 종교집회를 열었다.

방글라데시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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