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태국GSP 중단 결정에 캄보디아 근로자들 '불똥'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6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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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의 태국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중단 결정이 태국에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근로자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노동인권협회는 “최근 미국이 태국에 GSP 중단을 결정하면서 현지 기업들은 피해를 보고 태국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태국이 노동자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산물을 포함한 13억 달러(한화 약 1조5051억원) 규모의 수입품에 GSP를 내년 4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3년 미국 노동총연맹(AFL-CIO)은 노동조합 결성과 단체교섭 자유 등 권리를 보장하라고 태국에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이는 태국 기업은 물론 캄보디아 노동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한 캄보디아 노동자는 123만5993명으로 이중 114만6685명이 태국에서 일하고 있고, 이는 한국(4만9099명), 말레이시아(3만113명), 싱가포르(831명)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또한 캄보디아 장기 노동자는 대부분 물류나 수산업에서 일해 미국의 GSP 중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만약 태국 기업이 손실을 보게 된다면 기존에 고용했던 캄보디아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추가 고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캄보디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필리핀, 캄보디아 등 국가들은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고국으로 보내는 해외 송금액이 자국 수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GSP 중단으로 태국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캄보디아 노동자가 많을수록 고국으로 보낼 수 있는 송금액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자국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노동자가 고국으로 보낸 해외 송금액은 14억 달러(약 1조6209억원)로 이중 68%가 태국에서 유입됐다.

디 데호야 캄보디아 노동인권협회 프로그램 관리자는 “최근 태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노동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문을 닫는 기업부터 직원을 감축하거나 노동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일부 기업들은 운영을 중단한 뒤 직원 임금을 체불해 이와 관련한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캄보디아 정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GSP 중단 발표와 공휴일 기간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 캄보디아 노동자가 태국을 대거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오는 9일 독립기념일을 시작으로 10~13일 물축제가 진행된다.

헹 수어 캄보디아 노동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대규모 노동자 유출이 발견되지 않았고 GSP 중단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된다”며 “노동자들은 보통 공휴일 기간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고 여전히 태국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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