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관 칼럼] 성악 발성과 합창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 기사승인 : 2019-12-04 09: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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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
거의 일 년 동안 연습하고 하모니를 맞춰온 CEO 합창단 공연이 끝났다. 왠지 목표 의식을 잃은 듯 텅 비고 허전하다. 합창은 독창을 할 때와 다른 매력이 있다. 독창은 무대에 설 때 항상 절벽 앞에 서있는 고독과 두려움을 느끼며 나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합창은 내가 혹 실수를 하더라도 다른 단원이 메꿔 나가겠지 하는 마음에 오히려 과감하게 소리를 내고 지휘자의 지휘에 모두 힘을 모아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즐겁다. 각 교회 마다 성가대가 있지만 요즈음 부쩍 지인, 동창들의 합창단이 많아지고 공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프랑스는 초등학교에 합창단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있다. 합창은 여러 목소리로 하나의 음악을 탄생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즐거움 속에서 아이 간 결속력과 연대의식을 다지고 학업에만 치우쳐 있던 아이들의 삶에 균형을 가져오며 합창 시간에 영어 또는 독일어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와 친숙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각박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직업도 나이도 개성이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노래를 같이 불러서 즐겁고 지휘자의 지도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아름다운 화음을 낼 때 행복감이 고조된다. 노래 친구처럼 좋은 친구가 없다.

독창과 합창에서의 발성이 달라야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일전에 여러 사람 앞에서 원 포인트 성악 레슨을 받는 마스터 클래스에서 한 사람이 소리가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꾸 안으로 들어간다고 지적을 받는데 본인은 오랜 성가대 생활로 소리를 적게 내는 습관이 들어서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 독창을 하려면 안으로 들어가는 ‘인골라’를 고쳐서 소리를 앞으로 내 보내는 ‘아반띠’를 연습해야 된다고 지적 받았으나 잘 안되는지 못내 힘들어했다. 예전에는 합창에서 각자가 소리를 내고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지휘자가 소리를 죽이고 개성을 죽여서 화음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요즈음은 각자의 개성도 살리고 화음도 이루는 솔리스트 앙상블이 유행이다.

호흡을 깊게 마시고 성대를 떨리게 하여 공명을 이용해 소리를 앞으로 내 보내는 성악 발성의 원칙은 독창이나 합창이 다를 게 없다. 다만 합창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첫째 소리를 작게 낼 때 오히려 더 집중해야 한다.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고 성대에 집중해서 구강 공명을 통하여 지휘자 앞으로 소리를 보내어 모여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고 크게 낼 때는 독창 하듯이 구강, 비강 공명을 사용하여 지휘자를 넘어서 멀리 보낸다는 생각으로 한다. 감동과 풍성한 화음을 내기 위해 주파수가 전해져야 하며 개인의 성악 발성 역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 개인이 힘들면 지휘자가 나서서 키워야 한다. 둘째 합창은 여러 사람, 여러 파트가 같이 해서 하모니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다른 파트의 소리를 듣고 맞춰가야 한다. 단원 대부분이 악기를 전공했거나 상당한 연주 능력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는 오케스트라와 달리 합창단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악보를 해석해 작곡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여 음악을 완성해 청중을 감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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