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 빨아서 써라"… 아세안은 여전히 '마스크 전쟁' 중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1: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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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검사하는 필리핀 의료진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아세안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보급이 충분치 못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한 직후인 지난 3~4월만 해도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다. 

 

이후 각국이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당 부부 해소됐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이와 같은 정책을 시행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도 이를 따랐다.

 

그러나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여전히 마스크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마련과 마스크 착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인해 고민이 깊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일부터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부족한 물량으로 비싸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빈곤층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마스크를 직접 구입해 각 가정에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마스크 가격 상한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소독제를 구입할 돈이 없는 빈곤층은 주유소에서 석유로 마스크를 빨아서라도 재사용하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부 대변인은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석유로 마스크 세척이 가능하다는 근거는 전혀 없는데다 생명에 위험이 될 수 있는 행동을 부추긴 국가 지도자의 가벼운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약 4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버스 안과 걸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심각한 것은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행동습관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쇼핑몰은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하거나 입장 전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코와 입을 모두 노출시켜 똑바로 쓰지 않는 이들도 많다. 

미얀마 양곤 따케타에 거주하고 있는 우 아웅씨는 “양곤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걸리더라도 5분 뒤에 다시 벗어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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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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