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워라벨] "서울 도심 속 녹색공원, 서울식물원서 힐링 만끽해요"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2 0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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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공원 결합한 여의도공원 2.2배 크기의 녹색 힐링공간
지하철과 직접 연결돼 '뚜벅이'에게 안성맞춤인 데이트코스
주제원·열린숲·호수원·습지원 4개 공간… 식물 내음새 가득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매일 들려오고, 연중 불청객인 미세먼지는 벌써 기승을 부린다. 봄 기운이 부쩍 다가왔지만 우리 몸과 마음은 '엄동설한'(嚴冬雪寒) 그 이상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구석에 콕 붙어있을 수는 없는 법.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 성큼 다가온 봄을 온몸으로 만끽해 볼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주제원 온실 전경. (사진=서울시)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힐링하면 일단 폐 속까지 상쾌한 공기가 가득하고,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감싸주는 녹색이 가득한 식물원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차를 끌고 서울 근교 수목원을 다녀오자니 일주일간 업무와 학업으로 몸은 이미 귀차니즘 만땅인 상태다. 

 

서울 내 식물원은 규모도 고만고만하고, 이름을 알만한 곳은 이미 모두 다녀와 일주일 동안 업무에 지칠 몸을 이끌고 갈만큼의 흥미도 없다. 

 

그런 직장인과 학생에게 딱 맞는 장소가 있다. 지난해 5월에 문을 열어 시설도 디자인도 무척 깔끔하고 깨끗한 서울 도심 속 녹색정원인 '서울식물원'이 바로 그 곳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해있는 서울식물원은 김포공항(10분), 인천공항(40분)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역과도 직접 연결돼 있어 '뚜벅이'인 기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보타닉(botanic) 공원인 서울식물원의 총 면적은 50만4000㎡으로 여의도공원(22만9000㎡)의 2.2배다. 이 중 식물원이 약 21%(10만6000㎡)를 차지하는데, 보유 중인 식물은 3100여종에 이른다.

서울식물원은 크게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4개 공간으로 나뉜다. 공원 형태로 돼 있는 열린숲, 호수원 그리고 습지원의 경우 입장료도 없고 연중 무료 24시간 운영된다. 

 

반면 주제원은 입장료도 있고 관람시간도 정해져 있다. 주제원 입장시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주제원 온실 모습. (사진=박고은 기자)

 

주제원 입장한 기자의 입에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주제원은 국내 자생 식물을 모은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이뤄져 있다. 온실은 면적 7999㎡, 직경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로, 세계 유일의 접시형 구조다. 전체적으로 구경하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간중간 사진 찍기 좋은 곳들도 많아서 1시간 이상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온실은 크게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뉜다. 열대관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사는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열대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대우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 한 번에 느껴질 정도로 실내 내부가 습한 편이어서 실제 온실 곳곳에서는 "너무 덥다" "습하다"라는 관람객들의 투덜거림이 들리기도 한다.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주제원 온실에 있는 '열대관' 모습. 열대관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콜롬비아에서 사는 식물들이 전시돼있다. (사진=박고은 기자)

이 곳에서는 최대 3000년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하는 인도보리수, 35m까지 자란다고 하는 폭탄수 등 독특한 열대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중앙에 조성되어 있는 연못에 '빅토리아 수련'이 있었는데, 빅토리아 수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연꽃으로 알려진 만큼 인기도 많다. 

이어진 지중해관에는 스페인, 미국 서부, 이탈리아 등지에 사는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고 온화한 지역들의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주제원 온실에 있는 '지준해관' 모습. 지중해관에는 스페인, 미국 서부, 이탈리아 등지에 사는 식물들이 전시돼있다. (사진=박고은 기자)


이 곳에는 선인장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인 용혈수를 볼 수 있다. 또 높이가 10m 정도까지 자라나는 올리브나무 그리고 대추야자, 바오밥나무 등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체리세이지, 로즈마리, 레몬 버베나, 라벤다 등 다양한 허브도 속속있어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걸을 수 있다.

열대관과 지중해관 구경을 마치면 지상 5m 높이에 공중을 가로지는 '스카이워크'로 가는데, 스카이워크에서는 좀 전에 봤던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밑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키 큰 나무, 식물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다.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주제원에 있는 스토어샵과 카페, 씨앗도서관 등 모습. (사진=박고은 기자)

스카이워크를 통해 온실 출구로 나오면 기념품을 파는 스토어샵과 카페 그리고 씨앗도서관이 있는데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이 곳의 매력 또한 놓치기 아쉽다.

먼저 스토어샵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다육 식물부터 연잎 모양의 접시, 꽃과 식물을 말린 압화 스티커 등 각종 서울식물원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고 카페는 식물원답게 플랜테리어로 꾸며져있어 자연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물씬 든다. 

그 옆으로가면 씨앗도서관이 있는데 식물 표본과 우리나라 토종 씨앗 400여 종류가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 교육에 최적화된 장소다. 평일에만 무료로 씨앗을 제공한다고 하니 꼭 알아두자.

▲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 사진 첫번째 줄 열린숲, 두번째 줄 호수원, 세번째 줄 습지원 모습. (사진=박고은 기자)

 

24시간 개방하는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일대는 각기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먼저 열린숲은 온통 잔디밭으로 꾸며져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무척 좋다. 또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집집마다 돗자리를 한손에 들고와 도시락을 까먹기 좋아보인다. 


호수원은 인공 호수가 아니라 한강변 저지대 습지와 호수로, 그 거리를 걷다보면 호수에 비춰진 맑은 하늘의 모습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이날 호수 주변을 기웃거리는 황새를 만났는데,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아 연신 셔터질을 하기도 했다.

​습지원은 생물종다양성의 증진을 위한 생태적 공간이다. 올림픽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로가 있어 식물원에서 바로 한강으로 이어진다.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에 비하면 정리가 제대로 안돼 찾는 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자연스러움이 좋다.

'잿빛' 서울 도심 속 유일한 '녹색' 정원에서 여가와 휴식,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식물원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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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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