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下] 김준 SK이노 총괄사장 “지금 어려움은 미래 성장 마중물”

조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9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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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CEO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준 총괄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을 녹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지금의 어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봤다.

 
Q. ‘Green Balance 2030’, 즉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환경 긍정 효과를 적극 창출하는 비전을 공표하신 바 있다. Green Balance 2030, 2020년에는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이신지.
 
A. ‘Green Balance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고객과 구성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올해도 역시 Green, Technology, Global이라는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전략 방향 하에서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비즈니스이자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가겠습니다. 

이에 더해 배터리 사업역량을 활용해 미래산업인 Beyond EV Battery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고 합니다. 우선적으로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새로운 영역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 석유, 화학 사업에서도 그린 비즈니스의 확장은 이어질 것입니다. 관련 기술이 응축된 초경량 소재, 고성능 친환경 윤활유 등은 e-모빌리티에서의 ‘SK Inside’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며,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Green Balance 2030의 실행력 강화 측면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C-level Team’ 체제 구축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로 구성된 Top Team 산하에 Green Balance 2030의 주요 아젠다별 디자인 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CEO 및 임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중장기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고민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같이 전 구성원이 합심해 Green Balance 2030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를 위한 새로운 Identity를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들에 한해서는 기존의 업역을 탈피한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 7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CES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Q. 근래 들어 SK이노베이션의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으로서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실 계획인지.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 SK이노베이션의 성장에 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우리는 그 대비를 해 왔고, 지금 그에 맞게 사업구조, 재무구조 및 기업문화를 혁신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 겨울로 대표되는 알래스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은 이제 무대를 약육강식이 강하게 지배하는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길은 먹이사슬에서 일시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안정적인 생존, 성장할 수 있는 길입니다. 바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같은 길입니다.

지금 SK이노베이션의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거와는 게임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과거의 방정식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함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방정식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방향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 SK이노베이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그래픽=SK이노베이션)


Q. SK이노베이션 내부적으로 보면 SK그룹이 천명한 바와 같이 목적 함수를 ‘구성원 행복’으로 바꾸었는데, 행복 경영 실천을 위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계시는지.
 
SK그룹의 올해 신년회는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SK의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들어 보는 시간이 있었고, 저를 포함한 경영진뿐 아니라 전 구성원이 같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그걸 공유한 것은 행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 낼 것인가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세 가지입니다. 이미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행복, 배려하며 함께 쌓아가는 행복, 긍정의 힘이 이끄는 행복’입니다. 행복의 목표를 정하고 조직적으로 체계를 갖춰 ‘행복 경영’을 실천해 나가려고 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일회성에 그친다면 행복경영의 본질이나 진정성이 훼손될 것입니다. 행복에 대한 Data를 측정, 분석하여 행복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꾸준히 진행하려 합니다. 모두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게 됩니다. 저는 그것이 시스템이 되고,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성원 행복은 1차 이해관계자, 2차 이해관계자를 거쳐 우리 사회 전체에 행복 파장을 만들어 내는 동심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 추구가 의미 있는 첫 열매를 만드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모두가 ‘나로부터’, ‘함께 하며’, ‘긍정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왼쪽 4번째)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봄동겉절이와 오이소박이 250인분을 담그는 모습.

Q.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올해 50회 이상 구성원들과 행복한 자리를 갖겠다’는 행복 Commitment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이행하고 계신지.
 
“올해 50회 이상 구성원들과 삼삼오오 모여 캐주얼하고 행복한 자리를 갖겠다”는 ‘행복 Commitment’를 지난 연말에 했습니다. 50회 이상도 중요하겠으나, 구성원들의 행복 얘기를 얼마나 듣고 그것을 경영에 반영하느냐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새해 첫날은 SK울산Complex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일출 장면을 생중계로 보고 바로 SK인천석유화학을 찾아 구성원들과 떡국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부터 회사 경영에 대한 얘기, 그리고 행복에 관한 것들까지 다양하게 들었습니다. 

겨울 찬 바람이 매서웠던 새해 첫날, 부둣가에서 원유 하역을 담당하고 있는 구성원의 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되뇌기도 했습니다.
 
CES가 열린 라스베가스에서도 임원 단위, 실무 단위로 나누어 허심탄회한 얘기들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SK 울산 Complex를 찾아서 구성원들을 만나 행복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동료들과 회사를 더 걱정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얼굴에서 이런 것이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행복 Commitment는 회사의 목표가 돈에서 행복으로 바뀌었다는 것에 동의하고(Agree), 다수의 행복이 커지면 개인의 행복도 커지는 것을 믿고(Believe), 우리 구성원들 스스로 행복을 위해 무언가 실천하기로 다짐하는 것(Commit)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먼저 행복 Commitment를 한 것입니다. 구성원 여러분들도 함께 해 주시면 제가 좀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회사 구성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SK이노베이션은 고객과 구성원의 더 큰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大항해’ 중에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 큰 행복을 창출해야 할 시점이지만, 우리가 마주할 올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SK이노베이션의 지난 6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어려움은 오히려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기회를 다지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어려움이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SK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가장 자랑스럽고 강력한 DNA입니다.

더 큰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大항해’를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행복은 저절로 피어나는 것도 아니요, 혼자서 자라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었던 한 구성원의 표현처럼, 올 한해 더 큰 행복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울러 새로운 10년의 첫해를 우리 모두 희망차게 열어 가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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