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변호인 "살인마 변호하는 게 맞는걸까…변호하기 싫다"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8 0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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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종변론에서 사건에 대한 소회 밝혀
▲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 나도 변호하기 싫다."

27일 오후 창원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 마지막 날 안인득 변호인은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변호인은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가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 있어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상에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안인득이 약을 끊은지 오래된 부분을 지적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며 항의했고, 변호인은 "저도 (변호)하기 싫다"라며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이어 "안인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피고인 한 명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전부터 안인득의 가족들은 '안인득이 위험하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곳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조치가 되었다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 한 명을 비난하고 처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한 고민을 더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변론을 끝맺었다.

안인득은 지난 4월17일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 주거지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애초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가 맡았지만, 안인득이 "국민참여재판을 받고 싶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로 넘어가 25~27일까지 3일간 재판이 열렸다.

이날 검찰은 안인득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배심원 9명은 안인득의 최후진술이 끝난 뒤 토의를 거쳐 사형(8명), 무기징역(1명)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하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큰소리를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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