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 봄 오나”…‘구원투수’ LPG선에 조선업계 ‘반색’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5 05: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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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PG 물동량 증가·日 조선업 이탈…강자 현대重·대우조선 수주 확대 기대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친환경 선박인 액화석유가스(LPG)선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국제유가 등락으로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LPG운반선은 미국의 LPG 물동량 증가로 인해 발주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다.


무엇보다 국내 조선소들이 지난해 전 세계 LPG선 발주물량의 절반가량을 휩쓸며 중국과 일본을 제친 가운데 올해 역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발주 시장에서 LPG선은 지난해보다 9척 늘어난 40척 수준의 신규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30척은 65K급 이상 대형 LPG선(VLGC)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소 중에선 현대중공업이 VLGC 신조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전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LPG추진기술이 장착된 VLGC를 앞세워 LPG 선박 시장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 운반선은 강한 휘발성과 인화성을 지닌 화물 특성상 화재나 폭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며, 그에 맞춰 적용시킬 수 있는 관련 기술력이 관건”이라면서 “해외 메이저 선주들이 경쟁국 대비 한국 조선소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셰일 에너지를 앞세운 미국의 LPG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호재다. 현대차증권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LPG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세계 LPG 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이 지난해 37%로 중동(36%)을 처음 앞질렀다.

일본 조선업의 신조선 시장 철수가 가시화하는 것도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LPG시장 큰 손인 일본에선 그간 자국발주와 동남아 선주사들의 건조 주문이 주를 이뤘다. 일본 조선소들이 기술경쟁에서 이탈하며 해당물량이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로 넘어올 거란 관측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조선업 공백에 따른 직접적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선종이 LPG선”이라며 “일본, 태국 등의 대형 LPG선 선주사 중 선령 노후화로 교체 발주가 필요한 물량은 24척 수준”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LPG선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VLGC 건조 능력이 뛰어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조선소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LPG선 발주 회복세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미국의 LPG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부터 LPG선 호황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셰일가스 개발·증설 추세로 전 세계 가스운반선 신조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의 LPG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조선소의 LPG선 수주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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