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코로나19 이후 노동자 120만명 해고… '일자리 대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10:00: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코로나19 검사하는 인도네시아 의료진 (사진=연합뉴스/신화통신)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구직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력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인 지난 4월 공식 및 비공식 부문에서 7만4439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해고한 노동자 수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구직사이트 중 하나인 잡스트릿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만 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 수는 약 400명이었지만 현재는 약 800명 수준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직자 수는 더 증가한 반면, 채용공고 수는 더 줄었다는 것인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매달 약 3만 건에 달하는 채용공고가 올라왔지만 이후에는 약 80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역경제 상황이 크게 나빠지면서 기업과 구직자 모두 ‘생존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존 직원을 해고하거나 신규 직원을 뽑지 않고, 구직자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나마도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고당하지 않고 일자리를 지킨 직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기업이 신규 직원을 뽑진 않을테니 혼자서 2~3명의 업무량을 처리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파리다 림 잡스트릿 지역매니저는 “지난 4~6월 구직자 수가 늘어나는 동안 채용공고 수는 오히려 더 줄었다”며 “다만 지난달 들어서는 매달 채용공고 수가 약 2만 건까지 올라와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5.2%)보다 더 높은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 불확실성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엘 레이 인적자원관리(HR)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올해는 모두가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채 과감한 투자 대신 임금을 줄이거나 일부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中백신 개발능력 믿을 수 있나… 인니 전문가 "너무 의존말라"2020.11.15
인도네시아, 2032년 올림픽 개최 희망… 우려 목소리도2020.11.13
'확진자 급증'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방역 고삐 풀렸나2020.11.06
'코로나 타격' 인니, 내년 최저임금 동결 전망… 노동계 '발끈'2020.11.05
인도네시아 방문한 美폼페이오 장관… 무슨 이야기 오갔나2020.10.30
코로나19 한파 직격탄 맞은 인도네시아 언론… 기자들 '분노'2020.10.29
8년간의 협상 결실 맺을까… 한-인니 CEPA, 내달 서명 '가시권'2020.10.28
인니, 코로나19 이후 노동자 120만명 해고… '일자리 대란'2020.10.27
美,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투자 논의… 中일대일로 견제 목적?2020.10.26
인도네시아, 내년 국부펀드 조성… 日소프트뱅크 참여하나2020.10.21
중국 눈치 보기?… 인도네시아, 美정찰기 착륙 거부2020.10.20
인니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이유… 가격·충전소·화재2020.10.16
결국 터졌다… 인니, 일자리 법안 반대 시위에 물대포까지 등장2020.10.08
인도네시아, '논란의' 일자리 창출 법안 통과… 노동·환경단체들 '반발'2020.10.06
"종교신념도 코로나 앞에서는..."… 인니, '할랄 미인증' 백신 사용허가2020.10.05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③] 한중일의 '니켈 삼국지'2020.10.02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②] 시작된 자원무기화… 중국의 '다 내꺼' 전략2020.10.01
[세계는 지금 니켈 전쟁 중-①] 가진 자들의 속내… "더 적게, 더 비싸게"2020.09.30
'남편은 돈벌고 아내는 집안일하라'… 인니, 시대착오적 법안 '시끌'2020.09.22
숨 쉬려고 잠시 마스크 벗었는데… 과잉처벌에 불만 커진 인니 시민들2020.09.21
코로나19의 슬픈 단면… 먹고 살기 힘들어 딸 시집보내는 인니 부모들2020.09.09
인도네시아 발리,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부과2020.09.07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속 '12월 지방선거' 강행할까2020.09.07
미국보다 코로나 아동 사망률 높은 인니… "등교는 시기상조"2020.09.04
인도네시아, 원격수업 놓고 설왕설래… "인터넷 투자 확대" vs "TV 편성 늘리자"2020.09.03
장관이 금리 결정하게 하자고?… 인도네시아의 황당한 경기부양책2020.09.02
"코로나19 걸렸었다고요? 다가오지 마세요"… 인니서 불거진 확진자 차별2020.08.31
인도네시아, 9년 만 무역흑자 '최대' 달성2020.08.19
'코로나 베이비붐' 맞은 인도네시아… "마냥 기쁘진 않아요"2020.08.19
코로나19 개교 두고 갈등 커지는 인니… "등교 확대" vs "학생 안전 우선"2020.08.12
'왜 우리만 당해야 돼?'… 인도네시아, 추가 수입규제 검토2020.07.30
수출 금지도 서러운데 가격도 내리지 말라고?… 뿔난 인니 광산업계2020.07.28
무역갈등 빚는 인니-유럽 FTA 체결까지 '첩첩산중'2020.07.16
"호텔 팝니다" vs "얼마에요?"… 인니 발리서 벌어지는 호텔 매매 '눈치싸움'2020.07.14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