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1%대 금리 신용대출 사라진다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6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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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신용대출 속도조절 요구에
'최고 연봉의 두 배' 대출한도도 축소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최근 개인 투자 열풍이 불고 있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 층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우대금리 폭을 줄여 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최고 연봉의 두 배에 달하던 일부 전문직의 대출 한도도 줄일 방침이다. 

 

▲ 금융당국의 요구에 은행들이 자율적 신용대출 관리 방안으로 우대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율적 신용대출 관리 방안으로 우대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깎아주는 우대금리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면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별로 낮게는 0.6% 정도부터 높게는 1%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과도한 신용대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만큼,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 수단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시중은행은 선제적으로 이달 1일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폭을 0.2%포인트 줄였다.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대금리를 줄이면 현재 금리 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상징적 의미의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찾을 수 없게 된다.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특수직 등에 대해 일부 읂앵에서는 연 소득의 200%까지 빌려주기도 한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신용대출로만 2억원을 끌어 쓸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금액이 큰 경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출액이 5000만~1억원 정도라면 일반적 생활자금 용도라고 볼 수 있지만, 2억∼3억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은 '투자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 대출 총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낮은 금리로 수억원씩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줄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계획서를 제출할 것과 생활자금 용도의 신용대출에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려면 소수 특수직 등의 거액 신용대출 한도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 인상이 대출 수요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은행 입장에서는 '공급'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려면 '가격'인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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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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