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주 칼럼] 체온을 지켜라, 보온(保溫)이 보약(補藥)이다

권강주 한의학박사 / 기사승인 : 2019-12-04 09: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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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잎사귀들을 다 놓아주고 이제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보고 있자니 지나온 어느 날들의 추위가 다시 느껴지는 듯하다. 점점 차가워지는 12월의 밤바람은 마지막 남은 잎사귀마저 털어낼 요량으로 마른 가지들을 흔들고 있다. 주말쯤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 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미뤄오던 겨울 채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때마침 방과 후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일군의 하교길 학생들을 보게 되었다. 모두들 두툼한 롱패딩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나 동행중이던 일행과 함께 나눈 대화다. “저런 옷 하나면 이 겨울을 나는 데는 거뜬하겠네. 옛날엔 얇은 스퍼지 안감 다우다 잠바 하나로 겨울을 지나야 했지. 조개탄 난로 쬐다가 여기저기 구멍 내기 일쑤였지, 양말에도 구멍이 뽕뽕뽕ㅎㅎㅎ”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마종기 시인의 시 ‘겨울 기도 1’ 전문)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박용래 시인의 ‘겨울밤’ 전문)

서울 생활 중 알게 된 독서모임 ‘스함즐’ 회원들의 SNS대화방에는 요즘 들어 날마다 겨울시들이 올라오고 있어 함께 읽는 그 따뜻한 마음을 여기에 인용해 본다. 계절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들도 나처럼 외롭고 춥고도 쓸쓸할까? 추울 땐 뭐니 뭐니 해도 따뜻한 게 최고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이나 군고구마 달콤한 향내가 골목을 돌고 돌아 방문을 두드리는 계절이 오고 있다.

군밤 한 봉지를 사서 가방에 넣어/ 버스를 타고 무릎 위에 놨는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갓 구운 군밤의 온기 – 순간/ 나는 마냥 행복해진다./ 태양과 집과 화로와/ 정다움과 품과 그리고 / 나그네 길과 ....... / 오, 모든 따뜻함이여 / 행복의 원천이여.

(정현종 시인의 ‘오 따뜻함이여’ 전문)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은 시인의 말처럼 행복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의 기본 조건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운동 목적이 아니라면 추위에, 살바람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만일 추위를 장시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추위는 면역증진을 위해 작동되어야 할 생체에너지를 과소비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어혈을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어혈은 혈액의 혈관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세포기능저하의 원인이 되며 면역저하의 대표적인 병인이 된다. 모든 통증은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통증은 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통증은 온도를 올리면 개선된다. 효율적인 방한 의류를 활용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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