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호 칼럼] 자주 삐는 발목,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 유발

아시아타임즈 / 기사승인 : 2020-02-19 09: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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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호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관절염이라고 한다. 주로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무릎에서 주로 나타나며, 실제로 관절염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우리 몸의 관절이라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면서도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관절염 중 하나가 발목 관절염이다.

발목은 무릎과 마찬가지로 체중 부하를 많이 받으면서도 뼈나 연골, 관절의 크기는 작아 충격에 취약하다. 발목 관절의 가동범위도 넓은데, 이를 넘어서는 외력이 가해지면 인대나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흔히 발생하는 발목부상으로 ‘삐끗한다’라고 말하는 염좌를 들 수 있다. 발목염좌는 냉찜질이나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발목을 습관적으로 자주 삐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발목을 자주 삐면 발목 주변의 인대가 손상되어 기능을 잃게 되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약해져 발목이 꺾일 때의 힘을 버텨내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발목 불안정증이 생기면 걸을 때 발목을 자주 삐거나 발목이 흔들리는 것 같은 불안감, 복숭아뼈 주변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을 방치하여 손상이 장기간 반복되면 발목 인대가 약해지면서 파열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발목 연골 손상도 반복되며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발목 불안정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되겠지만, 통증이나 심한 불편감이 적어 무시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발목의 인대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지만, 손상이 된다 하더라도 걷는데 통증이 생겼다가 곧 사라지는 등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사람이라면 통증이 사라져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축구나 농구, 야구, 테니스 등 방향전환이나 뛰었다가 착지를 많이 하는 운동에서도 발목의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인대가 늘어나 발목이 흔들리게 되면 연골의 파절(부러짐)이 많이 발생한다. 파절된 연골이 관절 사이에 끼면 정상 연골을 긁어서 추가적인 연골 손상을 유발한다. 또한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보면, 간혹 발목의 안쪽이나 바깥쪽에 뼛조각이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어린 시절 발목을 삐끗하면서 연골이 손상된 후 골화되어 뼈로 바뀐 것이다. 성인이 된 후 부상이 없더라도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의 인대 손상은 가벼운 경우 냉찜질과 안정, 물리치료, 재활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인대 손상이 자주 일어나거나 파열 같은 큰 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인대의 봉합이나 재건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인대손상으로 인해 발목관절의 연골이 손상되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지면 불편감이나 열감, 쑤시는 것 같은 통증, 이물감 등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급적 빨리 정밀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발목부상을 예방하려면 발목 주변의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에 무리가 가기 쉬운 운동을 한다면 운동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여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산길이나 비포장 도로 등 고르지 못한 길을 걸을 때도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누워서 발목을 올렸다 내리는 등의 발목강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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