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카르텔''…왜 비정규직 눈물 못 보나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6 1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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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화, 계급화 되어버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현실
비정규직 정조준하는 인천공항공사 노조, 비뚫어진 화살로는 결코 노동운동 과녁 맞출 수 없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인천공항공사(인하 공사)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 기조에 맞춰 지난 22일 1902명의 보안검색 비정규직 직원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지요, 그러자 비정규직 제로화가 형평성, 공정성에 휩싸이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비정규직은 알바로 들어와 노력도 않고 정규직이 되고, 연봉 5000만원 받아가네’, ‘서울대, 연·고대 다 필요 없다. 노조에 가입해 떼만 쓰면 정규직이 된다’ 등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자극적인 표현들을 인용·보도하며 비정규직 직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있고요.

특히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했던 공사의 정규직 노동조합까지 비정규직 직원들의 직고용에 강력히 반발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헌법소원까지 제기하겠다고 나섰지 않습니까. 참 답답합니다.

그야말로 언론은 입맛에 맞는다면 팩트체크 없이 불공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립니다. 여기에 부화뇌동, 노노갈등을 키워가고, 취준생은 다시 그 프레임에 춤을 춰 줍니다. 정규직 노조는 자신들의 밥그릇이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스스로가 서열·계급화 하고 있는 꼴입니다.  

▲ 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대 직원들이 지난 11일 국회 앞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 제 1호 사업인 비정규직 제로화'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 상황을 지켜본 기자는 이번 사태를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카르텔’이라고 단정 짓고 싶습니다. ‘정규직=노력’이라는 논리를 들이대며 서열·특권화하며 비정규직을 배척하는 모습, 정말 꼴불견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도 같은 노동자들끼리 계급을 나누고 서열을 두려는 노조의 모습, 진정 그 것이 민얼굴입니까? 그런 프레임이고 시각이라면 어떻게 회사의 문제를 논할 수 있을지, 참으로 이기적이고 편협하다는 생각 뿐 입니다.  

공사 정규직 노조는 25일 청와대 인근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적극 찬성한다. 다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절차도 이뤄져야 한다”며 보안검색직의 직고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공사의 일방적 청원경찰을 통한 직고용 추진으로 대한민국 평등·공정·정의 모든 가치가 훼손 됐다”고 주장했지요.

요약하자면 이런 겁니다. ‘자회사 정규직은 적극 찬성하지만, 공사의 직고용은 안돼! 우리는 노력을 했지만, 너희 비정규직은 우리 보다 노력하지 않았으니 우리 영역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라는 논리인 셈이지요.

그런데요. 여러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은 왜 보지 못하고 공정, 평등, 정의라는 대전제만 운운할 수 있는 겁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사무직도 아닙니다.

그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근무하며 공항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공항의 안전을 위해 새벽에도 출근해야 하고 밤에도 출근해야 하는 불규칙한 근무를 하면서, 기본급은 최저시급 수준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들은 연장근무와 야근근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5년차 직원이 야간근무와 연장근무를 해도 월 300만원을 받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들은 2년마다 고용불안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무리 그래도 정규직 여러분들이 받는 급여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던 분들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요. 진정 공정·평등·정의를 운운했던 여러분들이 이 상황을 공정하고 평등하며 정의롭다고 생각하시는지 되묻고 싶어지네요.  

현재 직고용 대상이 되고 있는 보안검색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러분들이 던진 돌아 큰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지요. 보안검색 유니폼을 입고 지나가는데 정장을 입은 관리직이 “어이 알바몬”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답니다.

보안검색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규직 직원들이 왜곡된 말로 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평등이고 공정인지 묻고 싶다”며 “저희는 이번 사태로 현장에서 하류계층으로 인식받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노조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노조활동을 하는 것인가요? 약자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함께 연대해 살아가기 위한 것인가요? 아니면 여러분의 밥그릇만 챙기기 위해서인가요?

공정이라는 가치는 비정규직이 아닌, 소위 힘 있는 부모를 잘 만나 단번에 과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 그런 사람들에게 빗대고 분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뚫어진 화살로는 과녁을 맞추지 못하는 법입니다. 오늘의 씁쓸한 뒤끝토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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