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한계’ 철강업계, 철광석 급등에 제품價 올려야하지만…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1 0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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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가격 인상·시기 조율 중…판매 부진에 부담 여전
유통시장선 판재류 중심 대대적 가격인상
▲ 현대제철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철강제품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수입량이 급증한 데다 세계 최대 철광석 산지인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열연강판, 후판 등의 주요 철강제품 가격도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임계치를 넘어선 만큼 조만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4월 톤당 80달러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130달러대에 진입했다. 2014년 1월 중순 125.7달러 이후 최고치다. 철광석 가격 상승을 상쇄했던 원료탄 가격도 지난달 중순 톤당 103달러수준에서 이달15일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원료가격이 꿈틀대면서 철강제품 값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 유통시장에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열연과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포스코가 만든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만원, 냉연강판도 제품별로 2만~4만원 올랐다. 지난달에도 열연강판 가격이 톤당 2만원 올랐고 후판·냉연강판 또한 1만원씩 인상된 바 있다. 현대제철 열연강판 역시 5만원, 냉연 3분기 6만원, 후판은 이달 초 출하분부터 3만원 올랐다.

유통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이들 철강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제가격·시황을 반영해 철강 가격을 올릴 계획으로 인상 폭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현대제철도 포스코 인상 폭에 따라 순차적으로 국제 가격 인상을 반영키로 했다.

그간 수요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원가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감내해왔던 철강업체들은 버티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철강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면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원자재가격 압박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인상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코로나19 펜데믹의 지속으로 조선·자동차업계 회복 속도가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측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지 근심인 까닭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조선업계의 요구로 올 하반기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을 톤당 3만 원가량 낮추는 쪽으로 협상했다. 아직 협상 중인 현대제철의 경우 상반기 약 3만원 인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업계 역시 판매부진을 이유로 가격인하 또는 동결을 요청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강판 가격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철광석 등 원가 상승분을 후판·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실적 개선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철광석 가격 강세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제품가격을 올려야 그나마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지만, 업황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수요 부진에 일본산 저가 수입재까지 유입되고 있어 가격 전가력을 확보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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