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덕 칼럼] JTBC를 위한 원자력 강의

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2 09: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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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덕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11월 초에 JTBC는 비하인드 뉴스라는 기자 대담 프로그램에서 경희대 정범진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평소에 JTBC를 거의 시청하지 않지만 지인이 이런 보도가 있었다고 알려줘 유튜브를 통해 내용을 알게 됐다.

기사를 낸 곳이 기독교인을 위한 기독교 잡지이고 기도제목도 묻고 하는 인터뷰인데 문맥과 상관없이 일부를 떼어내 마치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한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 믿음의 문제는 믿음으로 풀어야 답이 나온다. 그것을 벗어나면 믿음의 문제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기독교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과연 적당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물론 이 문제는 오늘 다루려고 하는 주제 밖이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지만 믿음의 영역에 있는 것을 믿음 밖의 시각으로 비판하기 시작한다면 방송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될 것이다.

JTBC 비하인드 대담 프로그램에서 ‘원자력발전과 원자폭탄은 작동원리가 같다’라는 것과 ‘체르노빌 희생자가 과장 됐다’라는 두 가지 이슈를 이야기했었다. 정성적인 주장만 있었고 그것을 논증하는 자료 제공이 없어서 정말로 과학적인 비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원자력 교수를 깍아 내리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방송시간이 짧았기에 증거자료를 다 제시할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증거자료를 제대로 수집해 분석했다면 이런 내용을 방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먼저 원자력발전과 원자폭탄에 대해서 살펴보자. 원자력발전은 원자폭탄에 의한 폐해를 막고 평화적으로 이용해 인류 복지에 기여하자는 뜻으로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만약에 원자력의 발견 시기가 2차 대전 당시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원자력은 폭탄이 아니라 평화롭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으로 인류에게 선을 보였을 것이다. 전쟁 중이었기에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했고 폭탄으로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원폭을 먼저 성공 시킨 나라가 미국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독일과 같은 나라가 먼저 성공했다면 지금 세계정세가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원자력발전은 원자폭탄의 폐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이기에 단순히 핵분열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우라늄 농축도에서 차이가 많이 날 뿐 만 아니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중 방호벽과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췄기에 원자폭탄과 같다고 볼 수 없다.

대담 프로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그 사람들에 대하여 원자력산업에 종사해온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원자력이 아닌 다른 에너지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원자력만을 폄하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적은 에너지는 원자력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심지어 태양광 발전보다도 더 적은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로 타지에서 살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있지만 방사능으로 사망한 사람들은 없다. 일반인 중에는 쓰나미로 일어난 인명 피해를 원전사고로 일어난 인명피해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언론의 기능이 바로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아닌가?

두 번째로 체르노빌 희생자에 대해 알아보자. 대담 프로에서는 단순히 과장 됐다고만 말했기에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통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이야기 했으리라 가정할 수 있다. 유엔이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체르노빌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43명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피해가 많은 것처럼 이야기하기에 환경단체들의 말은 과장된 것이 분명하다. 개인 방송이라면 자료조사가 충분치 않아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보지만 JTBC정도라면 자료조사를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게 해야만 한다. 만약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면허를 반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담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원자력 관련 잘못된 이야기만 다뤘다. 앞으로 JTBC가 다루는 원자력 관련 방송을 지켜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계속 설명할 예정이다. 정말로 바람직한 것은 JTBC가 스스로 근거가 분명하고 진실된 내용만을 방영하는 방송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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