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난타전'...조원태 vs 주주연합, '내우외환' 한진가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3 1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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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경영권 싸움’ ‘지키느냐, 바꾸느냐’
"돌아오지 못할 강 건넜다" 평가도...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요즘 한진그룹과 한진칼 주주연합(KCGI·반도·조현아)의 갈등을 보고 있자면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한진칼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경영권을 잡기 위한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건데요.

지난 20일 주주연합인 강성부 KCGI 대표가 공식자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정조준하며 “총체적 경영실패에도 책임지지 않는다” 혹은 “기고만장해졌다”는 등 감정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경영진 교체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곧바로 한진그룹 측은 “아마추어 발상”, “투기세력”이라며 주주연합을 강하게 맞받아쳤지요. 20일 하루에만 양 측이 서로 격렬하게 십자포화을 퍼 부은 것인데요. 사실상 감정싸움까지 달아 올랐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일각에서는 경영진과 주주 간 이성적인 토론과 비판이 아닌 진흙탕 싸움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더군요. 주총 일정과 상호 난타전의 양상을 놓고 볼 때 더 이상 서로 한 테이블에 앉아 기업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중론인 셈이지요.  

▲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번 뒤끝토크는 최근 핫이슈인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남매의 난’이라는 한진가 내부 싸움을 넘어 경영진과 주주와의 싸움으로 판이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버지 故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재벌가가 주주에 의해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됩니다. 조원태 회장으로써는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회사를 넘겨줘야 할 판이지요.

그 동안 노출을 꺼려온 강성부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조원태 회장 대신 김신배 SK 이사회 의장을 한진칼 사내이사로 내세운 것을 보면 이제 양측이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할 단계는 지났다는 분석입니다.

강 대표는 “우리는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며 “특히 한진그룹이 지난해 2023 비전을 제시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뭘 한 것이 없다. 예컨대 유휴재산인 송현동 부지를 팔겠다고 했지만 진전된 것이 없고, 500%대였던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300%대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급증했다. 심각하게 실망했다”고 공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었습니다. 주주연합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반박하며 ‘투기세력’ 혹은 ‘아마추어’로 맞섰지요.

한진그룹은 “부채비율이 경영실패?”라는 물음표를 달며 “항공산업의 특성도 모르는 아마추어 발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주주연합은 단기성과를 바라보는 투기세력”이라며 “결국 먹튀해 주주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진그룹 직원들이 경영진과 주주들의 싸움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혹여나 장기화 되는 양측의 싸움으로 회사경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부는 것은 아닐지 이런 불안에 떨고 있더군요.

실제 한진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요즘 그룹과 KCGI가 감정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갈등의 골이 커지는 것을 보니 이러다 진짜 그룹이 반쪽이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며 “그렇게 되면 구조조정을 한다고 할 것인데, 직원으로써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총이 끝나면 승패를 인정하고, 더 이상의 감정적인 싸움은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경영권을 지키느냐, 교체하느냐’의 결과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 나타나겠지요. 어떤 쪽이든 기업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잘 운영할 수 있는 경영진이 한진그룹에 앉길 바랍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의 뒤끝토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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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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