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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5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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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연기로 녹여내며 세상에 맞서는 ‘세월호 엄마들’

4·16가족극단 “연극, 무너진 삶 견뎌낸 원동력, 우리의 연극이 진상규명에 닿기를!”

[아시아타임즈=신선영 기자]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8일 어버이날. 도로에는 이동 차량들이, 도심과 외곽의 음식점에는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가정의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인파 속에서 함께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광화문과 팽목항을 오가며 7년을 보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여타의 기념일들은 유독 더 아프다.

 

그 아픔을 연기로 녹여내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세월호 참사 피해학생 어머니들이 네 번째 작품 ‘기억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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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극단 ‘노란리본’ 배우들(김순덕, 김명임, 김도현, 박유신, 이미경, 박혜영, 최지영)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6년차 배우가 된 세월호 엄마들은 “우리는 일상이 깨진 사람들이다. 이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같은 아픔을 가진 유가족끼리 연극 연습을 하며 함께 견디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얘기를 실컷 할 수 있어 좋다”며 함께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수인엄마 김명임 씨는 첫 번째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분해 아들을 만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수없이 울음을 쏟아냈다고 했다. 투쟁 현장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용역 건달로 엄마와 대치하게 되고 아들이 다치자 ‘집에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다.

 

엄마들은 어린이날, 어버이날보다 아이의 생일이 가장 괴롭고 슬픈 날이라고 했다. 혼자였다면 견디기 어려웠던 날들을 공연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며 진실을 인양하기 위해 세월호를 무대에 올리면서 수없이 되돌리고 싶은 아픈 그날을 마주한다. 무대 위에서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이름을 목 놓아 부르고 '이제 집에 가자'며 별이 된 아이들의 손을 잡는다.

 

그렇게 엄마들은 살아가는 이유였던 아이들의 부재에 먹먹했던 시간들, 가슴을 쓸어내리며 영겁의 시간들을 무대에 쏟아낸다.

 

평범했던 엄마들, 배우가 되고 투사가 되다

 

평범했던 엄마들이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진상규명을 외치는 투사가 됐다. 2014년 그날 이후 유가족에게는 ‘세월호’가 호칭으로 따라붙었고 7년은 엄마들을 배우로 투사로 만들었다.

 

참사 이후 참담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2015년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참여했던 엄마들은 ‘대본읽기’ 모임으로 연결됐고, ‘자질도 없는 내가 무슨 연극이냐’며 모임이 앙상해져가던 2016년 봄, 영만.예진.애진 엄마가 참여하면서 김태현 연출은 엄마들에게서 공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태현 연출가는 2016년 7월 ‘그와 그녀의 옷장’의 일부를 쇼케이스로 무대에 올렸다. 18분짜리 공연이었지만 엄마들의 새로운 경험은 70분짜리 완공으로 이어졌고,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11월 대학로 공연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세월호 엄마’들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6년차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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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옷장’

첫 번째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은 세월호와 만나는 장면 없이 참사 이후 유가족 곁에서 함께 촛불을 들어줬던 안산시민들에게 힘을 주자는 차원에서 비정규직 서민의 삶을 다뤘고,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처한 현실을 연극으로 끌어와 진정한 이웃을 찾아가는 내용을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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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세 번째 ‘장기자랑’은 여고생들이 수학여행 장기자랑에서 1등 먹으려고 열심히 연습하는 이야기로 참사로 인해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통째로 잃어버렸는가를 정면에서 마주하는 내용으로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울면서 공감했다.

 

극단 '노란리본'은 제주도에서 거제도, 고흥까지 전국을 다니며 ‘그와 그녀의 옷장’ 50회,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75회, ‘장기자랑’ 57회 약 180여 차례 공연을 했다. 2018년에는 4월 한 달 동안 무려 16번이나 무대에 섰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을 이끄는 김태현 연출은 “어머님들이 연기를 이렇게 잘 하다니, 놀라운 순간들이 많았다. 연극배우로서의 열정과 잘하고자 하는 열망이 매우 높다”며 “진실규명이 될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연극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며 문학과 예술을 통해 고통을 조금씩 순화하며 새로운 동기를 얻는 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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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란리본의 공연에 함께해준 사람들

 

성역 없는 진상규명 향해 끝까지 동행할 것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그러나 유가족들에겐 일상은 없다. 각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라고.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은 이웃들이 곁을 내주고 손을 내밀어도 가슴을 열지 않았다. 허망하게 아이들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옆에서 아무리 손 내밀고 위로해도 영혼 없는 말들로 느껴졌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연기를 거듭하면서 그들이 진심으로 가슴아파했구나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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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중에서 영광 할아버지 역의 박유신 씨

예진 엄마 박유신 씨는 “작품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공감하고 보듬는 영광 할아버지 역할을 했는데 50회차 넘도록 공연하다보니 처음에는 들리지 않고 느껴지지 않던 진심이 느껴졌다”며 "지켜보는 이웃들이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웃음을 찾아주고싶어 했는지 알게 됐다"며 함께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극단 '노란리본' 엄마들은 ‘세월호 유가족이 하는 연극을 처음부터 좋게 바라봐주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도 세월호 참사도 잊혀져가지만 문화적 단계를 밟아가며 접근하다보면 사람들한테 두드림보다 보고 느끼면서 젖어 드는 감성으로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진상규명에 함께해달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극단 노란리본의 네 번째 작품은 ‘기억여행’이다. 그토록 돌아가고 싶은 2014년 4월 수학여행을 앞둔 아침의 평범했던 일상과 7년간 세월호 가족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걸어온 흔적들을 되짚으며, 진실규명을 향해 다시 힘을 내는 내용이다.

 

윤민엄마 박혜영 씨는 “이번 연극을 하면서 파란만장한 시간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되돌아보며 나름 우리가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우리가 대한민국을 이렇게 바꿨구나하는 자부심도 든다”는 감회를, 예진엄마 박유신 씨는 “다시 2014년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마주하는 일 굉장히 힘들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해내야 된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진실을 향해 늘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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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씨(오른쪽)

유가족들의 요구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이다. 7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 세 가지를 위해 세월호 엄마들은 동행을 약속한다.

 

김명임 씨는 “늘 내 아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디에서든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며 아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극이든 공방이든 유가족들의 모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진상규명에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는 활동으로 이어지기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수인아! 우리 이렇게 애썼어. 너한테 미안하지만 우리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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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강당에서 어머니들이 연극 ‘기억여행’ 소품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신선영 기자)

 

 

신선영 기자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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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