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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5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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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 2000명 참여⋯저탑차량서 탈출 가능할까(종합)

고덕동 택배갈등에 택배노조, 총파업 가결
파업 시기, 정부의 대응보고 결정⋯파업은 국민 불편 최소화해 부분파업 진행
생물택배 및 택배표준규격 위반 택배는 배송거부
노조, 고용노동부에 “저탑차량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해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결국 총파업에 들어간다. 조합원의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77%의 찬성을 얻으면서 조건이 갖춰진 것인데 전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으로 투쟁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는 정부가 택배사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파업 시 불편을 겪을 국민들을 생각해 파업 시기는 당초 예정된 11일이 아닌 정부의 대응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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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는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앞장 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7일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전날 시행한 총파업 찬반투표는 전체 조합원(6404명) 중 5298명(90.8%)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078명(77.0%), 반대 1151명(21.7%), 무효69명(1.3%)으로 가결됐다.   

 

택배노조가 파업에 이르게 된 것은 택배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공원형 아파트가 지난 4월부터 지상출입을 금지하면서 택배노동자는 손수레로 배송하거나 차량 높이를 깎아서 지하주차장으로 배송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탑차량(1m27cm)으로 배송할 경우 낮은 차량 높이로 인해 노동자의 허리와 무릎 등 근골격계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노동시간이 기존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 택배사들이 이번 사태에 뒷짐지고 방관하면서 노조의 총파업 결정에 불을 붙였다. 

 

노조의 요구는 택배사가 책임지고 지상택배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아파트에 대해 배송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저탑차량을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하고 운행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총파업 가결에 대해 “사실 우리 조합원 대부분은 저탑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옆에 있는 동료기사들이 이런 참혹한 노동환경에 방치돼선 안 된다는 절박한 심경이 높은 찬성률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또 (이번 택배갈등에)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택배사들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며 “그 결과가 쟁의 찬반투표에 담겨져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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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는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앞장 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 파업 시기, 정부의 대응보고 결정⋯파업은 국민 불편 최소화해 부분파업 진행

 

택배노조는 당초 예정된 11일 파업하는 대신 정부와 택배사의 대응책을 보고 난 뒤 구체적인 투쟁과 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두고 택배사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파업에 반대한 23%의 조합원 의견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진 위원장은 파업시기 미정에 대해 “현재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택배사들에게 전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해 파업돌입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며 “당초 11일에 파업하는 것으로 예정됐는데, 시기는 택배사들의 책임과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을 때까지 며칠 시간을 더 주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정부와 택배사에서 주어진 기간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파업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면이 아닌 부분파업으로 진행된다. 파업인원은 1907명으로 전체 노조의 3분의 1정도가 참여하며 전체 물동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생물택배에 대해 배송을 거부한다. 이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택배사에는 타격을 주기 위한 전술이다.  

 

진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부분파업으로 진행된다”며 “인원은 1907명 정도며, 전체 택배물량의 10%남짓한 생물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전술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은 택배표준약관에 명시된 규격위반 택배, 예컨대 가로세로 높이 합이 160센티미터를 초과하거나 한변의 길이가 1미터가 넘는 택배는 화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배송하지 않고, 여러 택배가 묶인 합포장 택배와 실제 택배요금이 다른 택배는 철저히 가려내 배송 거부할 방침”이라며 “이 물량들이 상당수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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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는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앞장 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 노조, 고용노동부에 “저탑차량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해야” 

 

택배노조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탑차량을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1미터27센티미터에 불과한 저탑차량으로 장기간 배송할 경우 허리 및 무릎 등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등 노동자의 건강권을 심각히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노동부는 즉시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하는 저상탑차에 대해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하고, 운행정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신임 노동부 장관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윤미향 의원 질의에 대해 ‘저상차량이 근골격계질환 유발을 가능하게 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사실상 산업안전보건법상 불법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토부에 “택배관련 주무부처다. 책임있는 역할을 다 해야 한다”며 “책임있는 당사자들의 대화의 장을 시급히 열어야 한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저희들은 끊임없이 제기해왔음에도 안타깝게도 파업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국토부가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저탑차량으로 배송하는 택배노동자의 하소연도 나왔다. 

 

강민욱 택배노조 교육선전국장은 경기 김포지역 저탑차량 노동자를 대신해 “(저탑차량 배송으로)허리통증으로 시술부터 병원생활은 물론 복대는 필수용품이 됐다”며 “하루 벌어 먹고 실기 급급한 택배 특고직 노동자들 중 저탑차량 노동자들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자들은) 저탑을 사용하기 위해 사비로 탑을 변경해야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 왔다”며 “큰 것 바라는 것 아니다. 그만큼 무릎 꿇고 허리 숙이고, 매일 같이 통증 속에 사는 저탑인들을 위해 가급적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래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노조는 구체적인 파업시기와 투쟁방향은 정부와 택배사의 움직임을 보고 오는 10일에 다시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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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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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