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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1일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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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이니 괜찮아"…기업은행 고배당 '논란'

금융지주, 배당성향 20% 잇따라 결정
기업은행, 실적 감소에도 29.5% 결의
"당국, 기재부 눈치 본 것"…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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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업은행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민간 금융지주 회사들이 배당성향을 일제히 20%로 결정하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높은 배당성향을 결정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의 금융공기업이기 때문에 당국이 건드리지 못한 것 아니냐며 국책은행은 오히려 더욱 깐깐한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총액 비율)을 20%로 결정했다. 보통주·우선주 1주당 배당금은 360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이다.

 

앞서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하고 국내 은행권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추도록 했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배당성향을 20%로 맞추는 추세다. KB·하나금융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하고 배당금을 16∼20%가량 깎았다. 씨티은행은 2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 배당금 총액을 464억6844만원으로 결의했다.

 

농협금융, SC제일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성향과 배당총액 등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배당성향을 20%로 맞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까지 민간 금융회사 중 20% 이상의 고배당을 결정한 곳은 신한금융 단 한 곳 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주당배당금을 1500원으로 결의했다. 보통주 배당성향은 22.7%다. 

 

금융당국이 배당성향 권고안을 내기 전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유일하게 통과하며 우수한 재정건전성을 입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결정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471원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372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9.5%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재부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2208억원으로 전년보다 546억원 늘어나게 됐다. 

 

금융당국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해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는 이유를 들어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건전성 관리 때문이라면 시중은행, 국책은행을 구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민간 금융회사에는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을 이유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못하게 해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반면 국책은행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인 정부는 배당금을 두둑히 챙기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건전성 우려는 다른 은행보다 더 크다. 

 

오히려 국책은행의 건전성 대비에 대해 경고하고 옥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보다 상위기간인 기재부 산하의 금융기관인 만큼 배당축소에 국책은행을 제한 것은 기재위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기업은행도 기재부를 믿고 20%를 훌쩍 넘는 배당성향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 입장에서도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는 것도 결국 국책은행이 어려워지면 국민이 낸 세금을 투입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기업은행은 코로나 대출 부실로 부작용을 겪게 된다면 건전성 관리 소홀 및 혈세 투입에 대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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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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