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도입…2003년부터 '차별화 시작'
적립율·한도 늘리고, 비용 문제도 '개선'
"혜택 아닌 결제수단으로, 패러다임 전환"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카드포인트가 많이 쌓인 걸 확인하고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헤맨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열심히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는 가맹점이 많아 사용에 애를 먹을 때도 있다.
현대카드가 운영 중인 'M포인트'에서 해당 고민은 '딴 세상 이야기'다. 현대카드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생각 대신 포인트를 또다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현대카드의 고민은 소비자에게는 또 다른 혜택으로 돌아왔고, 가맹점에는 고객 유인의 기회를 제공했다.
적립된 포인트가 활용됨으로서 현대카드에도 이점을 가져왔다. 더 많은 포인트 사용처를 늘리고 적립률을 올려줌으로서 타사 대비 4~5배의 효율을 가져왔다. 회계상 적자로 분류되는 잔여 포인트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은 덤이다.
M포인트가 처음 도입된 건 지난 2002년이다. 그 이듬해 5월에 M포인트에 '세이브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혁신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사명 변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후발주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혁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타사에 비해 월등한 포인트 적립 규모와 사용처를 가진 주력 포인트 제도로 활동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카드의 'M 부스트(Boost)' 상품은 타사에 비해 높은 결제액의 1.38%(월 85만원 사용 기준)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적립 포인트는 3316억 포인트로 평균 1984억 포인트로 나타나는 타사에 비해 훨씬 많다. M포인트 사용처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합쳐 164개 브랜드의 5만4600곳이다. 적립율과 사용처를 확대함으로서 소비되는 연간 포인트는 적립분의 90%다.
M포인트의 유통 뿐 아니라 비용 문제에서도 패러다임을 바꿨다. 포인트 지급으로 인한 부담이 중소가맹점에만 몰려 부담이 가중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의 포인트 지급 비용은 카드사와 결제가 이뤄진 결제처에서 공동으로 부담했다. 현재도 적지 않은 카드사들이 결제처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운영하는데, 이를 위해 충당금을 쌓거나 비용을 정산하는 등이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포인트 적립처와 사용처가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들은 비교적 가까운 편의점, 슈퍼 등 중소형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적립해 대형마트나 영화관, 온라인 쇼핑몰 등의 대형 브랜드 가맹점에서 사용한다. 포인트를 지급하는 중소형 가맹점만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소비 포인트를 파악한 뒤 결제처에서 부담하는 비용을 없앴다. 대신 현대카드가 적립 포인트 비용을 1차로 책임지고,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한 가맹점에서 2차로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중소가맹점만 비용을 부담하고 대형은 수혜를 입는 구조를 개선한 것이다.
덕분에 고객은 더욱 많이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처를 방문하고, 중소가맹점은 부당한 비용을 물지 않아도 됐다. 포인트의 주 사용처인 대형은 유인 효과를 거머쥘 수 있게 돼 M포인트로 카드사, 지급처, 사용처, 고객까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존의 포인트 제도는 단순히 포인트를 모으는 것에만 치중해 효과적으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M포인트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쌓인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비용 부담을 합리화해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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