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제주소주' 사업 철수
맥주·외식 사업 검토…야구단과 시너지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정용진 소주'가 사라지고, '정용진 맥주'가 출시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 사업을 접기로 했다. 수익성에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신 신세계는 맥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 야구와 관련한 외식 사업에도 나서 야구단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겠다는 각오다.
5일 신세계그룹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 제주소주는 지난 3일 임직원 설명회를 진행하고 사업을 접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주소주는 공장 생산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적자 규모가 너무 커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6년 185억원을 들여 인수한 제주소주는 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앞서 제주소주는 골든블루 등 타 업체 매각설도 돌았으나 적합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인수비용을 포함해 그동안 총 75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소주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신세계L&B를 중심으로 맥주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L&B는 최근 '렛츠 후레쉬 투데이(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외 맥주 공장에서 만든 맥주에 '렛츠'라는 이름을 붙여 국내 유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야구장 관중석을 다니며 맥주를 판매하는 이른바 '맥주보이'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실제 신세계 측도 야구단 홈구장을 중심으로 전국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등에서 맥주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신세계푸드가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테일게이트(Tail Gate)'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상표권에 대한 지정상품으로 음식점업, 레스토랑 서비스 제공업 등을 등록한 것을 볼 때 신세계푸드가 새롭게 준비하는 외식업체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운동경기장의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 뒷문을 열어놓고 음식과 술을 차려놓은 가운데 벌이는 파티'를 'Tail Gate'라고 지칭하고 있는 만큼, 야구장을 고려해 준비 중인 사업으로 추측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선제적 차원에서 해당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출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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