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은 40% 줄이고 남은 임원도 임금 20% 삭감
르노삼성차…서바이벌 플랜 시행
노조 "노동자 피땀으로 일궈낸 성장 베풀어라"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르노삼성차가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위탁생산 차종이었던 닛산 로그를 대체할 차종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로그가 독이 든 성배였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 노조는 당장 반발에 나섰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고 고강도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해서도 임금 20%를 전격 삭감한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전체 임원은 50여명으로 이중 20여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전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는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2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업계는 전기차와 공유경제 등 자동차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르노삼성차가 체질개선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간 10만대 가량 생산하던 로그의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게 결정타를 날렸다.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도 우리나라를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적자로 전환한 지난해 실적만 놓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닛산 로그 때문이었는데, 이 같은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이어가던 르노삼성차는 2013년 로그를 위탁생산하면서 단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당시 445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475억원, 2015년 3262억원, 2016년 4175억원, 2017년 4016억원, 2018년 3541억원, 2019년 2112억원 등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로그의 위택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로그가 독이 든 성배였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은 "르노삼성차는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연이어 기록하며 경영난에 처했지만,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했다"며 이번에도 서바이벌 플랜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일방적인 희망퇴직은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지금까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외형의 성장과 축적된 자산을 이제는 노동자에게 베풀어야 할 것"이라며 "수익성이라는 핑계를 거두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노조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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