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11포인트(1.60%) 내린 2591.34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60포인트(0.55%) 오른 2648.05에 개장했다. 장 초반 2648.66까지 오르면서 종전 장중 최고치(2642.25·지난 25일)를 재차 경신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공세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2조4031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1조6361억원(2020년 8월 31일)이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이 이 같은 매도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1일 MSCI는 신흥국(EM) 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을 12.1%에서 11.8%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지수 구성 재조정(리밸런싱) 당일로 새로운 지수 구성에 따라 자산 조정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변경된 지수는 내달 1일부터 산출된다.
외국인과 반대로 개인은 역대 최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2조1905억원을 순매수했다. 종전 기록(2020년 5월 4일·1조7001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날 기관은 203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9.27%), 운수·창고(0.42%), 통신업(0.42%), 의약품(0.33%), 비금속광물(0.33%), 섬유·의복(0.28%) 등이 올랐다.
반면 건설업(-2.67%), 철강·금속(-2.13%), 전기·전자(-2.07%), 의료정밀(-2.03%) 등은 하락한 가운데 금융업(-3.35%), 증권(-3.32%), 은행(-3.27%), 보험(-3.30%) 등 금융 관련 업종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0.28%)가 상승했다.
반면 삼성SDI(-3.27%), 네이버(-2.46%), 삼성전자(-2.20%), 삼성바이오로직스(-1.63%), 카카오(-1.34%), SK하이닉스(-1.32%), LG화학(-1.23%), LG생활건강(-1.24%)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종근당(6.10%)이 러시아에서 진행된 임상2상의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에서 나파벨탄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임상적인 유용성이 확인돼 임상시험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종근당바이오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종근당홀딩스(5.21%)도 강세였다.
종근당은 DSMB의 권고를 바탕으로 이번 2020년 안으로 임상시험을 끝내고 2021년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상결과에 대한 심사와 허가일정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허가가 승인되면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 즉시 공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1.80%)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강세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환자 327명에 대해 투약을 완료했다"며 "임상 2상 중간 결과 확인 뒤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조건부 허가가 날 경우 즉시 의료 현장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환자 10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초기 물량 생산을 완료했다"며 "조만간 10여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석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2상을 마무리 중이며, 어떻게든 연내 모든 임상 데이터를 정리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을 받겠다"며 "다음달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이 긴급사용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종이상자의 원료가 되는 골판지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관련주가 급등했다. 대영포장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태림포장(25.0%), 한창제지(14.0%), 신풍제지(12.89%), 영풍제지(12.79%)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55포인트(0.06%) 오른 886.1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09포인트(0.57%) 오른 890.65에 개장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1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5억원, 122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4.18%)가 4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제넥신(2.88%), 케이엠더블유(2.51%), 셀트리온제약(0.26%) 등이 올랐다.
반면 CJ ENM(-2.77%), 알테오젠(-2.25%), 씨젠(-1.88%), 에코프로비엠(-1.82%), 에이치엘비(-1.41%), 카카오게임즈(-0.40%)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3원 오른 달러당 1106.5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