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사모펀드 사태에도 거의 휘말리지 않으면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1위 증권사라는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7.9% 증가한 38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2824억원을 37.08%나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3014억원으로 컨센서스 2406억원을 26.39% 상회했다.
특히 수익비중이 운용손익 48.2%, 위탁매매 수수료 28.6%, 기업금융 수수료 10.6%,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7.0%, 이자손익 5.7% 순으로 나타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안정적 수익구조가 다시 빛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 2분기 성적표에 대해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금투업계 해외개척의 선두주자답게 해외 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2분기에 588억원으로 역시 분기 최고치를 다시 썼다. 고객 해외주식잔고가 2분기 기준 1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동학개미’의 해외원정에도 미래에셋대우가 톡톡히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해외주식 투자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수수료 수입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회복 및 금리 하락으로 운용 손익이 크게 개선된 점이 실적 호조의 주원인으로 보인다”며 “해외 호텔, 관광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자산이 구성돼 있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도 안정적 운용 손익이 이어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행된 6억 달러 외화채권은 단기에서 중장기로 자금조달을 부채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3년물(3억 달러)과 5년물(3억 달러), 총 8억 달러의 유로본드를 아시아·유럽 등의 기관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60여곳의 기관이 참여해 약 40억 달러가 몰려 미래에셋대우의 위상을 실감케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이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로 인해 충당금을 쌓느다 실적을 갉아먹고 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운용사 공모펀드 판매에 주력하면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3월(1300만주)과 6월(1600만주), 7월(1500만주) 등 벌써 올해 세 차례에 걸쳐 44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정해 고객 뿐 아니라 주주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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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동맹을 바탕으로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희연 연구원은 “주주들은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효과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국내 최대 자본 증권사로서 앞으로 진행할 신사업,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과 82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