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문 닫힌 실물 견본주택
건설사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비대면 서비스 강화
기술 발전하지만…"실물 대체는 무리"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은 부동산 업계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분양현장에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통한 전통적인 홍보 방식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 견본주택은 '찾아가기' 보다 '찾아보는' 것으로 익숙해졌다. 이에 건설업계도 비대면 소통 강화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위드 코로나 시대 적응에 분주하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견본주택 방문은 제한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닥친 지난해 대다수 아파트 분양 시 견본주택 개관은 사이버와 병행됐다. 확산 초기만 해도 방문예약 후 QR코드 입력과 체온 측정 절차를 거쳐 실물 견본주택 방문이 가능했다. 수도권 확산이 거세지자 견본주택의 문이 잠겼고, 청약 당첨자에 한해서만 방문이 허용됐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렸다. 온라인에서도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가상 견본주택을 구축한 것인데 코로나19 시대 이전부터 시행됐지만 참고 수준일 뿐 활용성은 낮았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대체재가 된 사이버 견본주택이 이제는 익숙해진 분위기다. 건설사에서도 비용과 관리 측면을 고려하면 사이버 견본주택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이버로 공개해도 당첨자들은 계약 전 실물 견본주택을 봐야하기 때문에 두 방식 모두 진행하고 있다"며 "사이버 견본주택 구축은 수천만원 수준이지만 견본주택을 짓는 것은 규모와 홍보비에 따라 수억에서 수십억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견본주택 방문이 제한되면서 예전처럼 집객을 위한 행사와 인력, 인테리어 비용 등이 빠져 비용 절감은 물론 관리도 수월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 견본주택이 활성화됨에 따라 기술도 발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프로그램 작동 속도가 느렸는데 이제는 정말 빨라졌다"며 "찾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이 프로그램 구축 업계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KT와 손잡고 확장현실(XR)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XR 플랫폼은 증강(AR)·가상(VR)·혼합(MR) 현실 기술을 모두 포괄해 가상과 현실이 밀접하게 연결된 환경을 구현한다. 호반건설은 이 기술을 사이버 견본주택에 접목해 현장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을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택은 규모도 크고 가격대가 높아 실제로 보지 않고 구매하기 힘든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을 장만하는 구매자는 분양 전부터 집 계약까지 견본주택을 3번 이상 방문하기도 한다"며 "실물을 보고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분양시장 경기가 침체되면 실물 견본주택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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