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는 영국 보건부가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백신이 허가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부가 MHRA에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해야 한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백신의 데이터를 평가하고 엄격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면서 "이는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에 들어가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MHRA는 이미 백신 안전 및 효과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단계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만약 백신이 승인되면 연내 400만개, 내년 3월 말까지 4000만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를 선주문한 바 있다.
앞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백신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별개로 규제당국 승인 절차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앞서 지난 2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MHRA에 요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북한 해커들이 시스템 칩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커가 링크드인, 왓츠앱 등 네트워킹 사이트의 모집인으로 가장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가짜 일자리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일자리에 관한 설명을 담은 문서를 보낼 때 수신자의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악의적인 코드를 끼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킹 시도는 코로나19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을 포함해 광범위한 이들을 목표로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취재원은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에서 북한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 해킹 활동이라고 주장한 사건과 비슷한 도구와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 사용된 계정 일부는 러시아 이메일 주소였는데, 이는 혼란을 주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중순 북한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세륨',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 등 총 3개가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소 7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MS는 북한 해커들은 스피어피싱(특정 대상을 겨냥해 악성코드를 넣는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