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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시위대가 방콕 시내 경찰본부 건물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PA)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태국은 반정부 시위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태국 현지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일본 증권회사 노무라증권의 유벤 파라쿠엘레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업종”이라며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 회복이 다가오고 있지만 반정부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은 인근 국가들과 비교해 회복 속도가 가장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군부정권과 왕권체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는 국왕 비판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비롯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쁘라윳 총리는 아직까지도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고, 초기에는 평화롭게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하더니 지금은 국가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가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시위대도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위대의 요구대로 헌법을 개정하고 쁘라윳 총리도 물러나던지 아니면 경찰이 시위를 무력으로 진입하면서 사태를 잠재우던지 선택지만 남은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채권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태국은 지난 201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1.6%를 관광업에 의존하는 국가로 백신 개발로 인해 관광업이 회복되면서 태국 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는 백신이 있을지 몰라도 정치적 갈등에는 백신이 없다. 태국 관광업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한들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는 이상 외국인 관광객들은 태국을 좀처럼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이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다.
이에 따라 노무라증권은 태국이 향후 몇 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얼마 전 태국은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파라쿠엘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안은 향후 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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