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울상이다. 굳게 닫힌 취업문 앞에 주저앉은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정리해고 대상이 될까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청년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망과 열정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청년들이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창업'이라는 칼을 빼든 2030 청년들을 만나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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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터지기전 문 열었던 정씨의 오프라인 쇼룸 모습(위), 코로나19가 터지고나서 문닫은 쇼룸 모습(아래). |
경기 성남시 한 상가에서 약 1년째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 중인 정나희(29)씨는 개업 이후 반년 이상 쇼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현재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의상디자인 전공이라 옷에 대해 자꾸 미련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게 됐죠.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져서 문을 닫게 됐어요. 결국 지난해 10월 문을 열고 2월 문을 닫은 4개월 차 초보창업자에 그쳤어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정씨는 코로나19가 이렇게까지 타격을 줄지는 몰랐다고 한다. 오래전 꿈꿔왔던 쇼룸이라 본업만큼이나 열정을 쏟았고 허탈함은 그만큼 컸다.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쇼룸이기에 바닥부터 벽까지 셀프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오전엔 필라테스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쇼룸을 나갈 정도로 행복했어요. 오로지 제 스타일의 옷들로 가게를 하나하나 채워나가니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졌고 저는 체육시설 상가에 입점돼 있어서 건물 자체를 닫다 보니 저 뿐만 아닌 다른 상가들도 문을 닫게 된 거죠. 저만 열심히 할 수 있어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건 정말 특수한 상황이고 모든 분들이 힘든 시기이지만 쇼룸을 열 수조차 없는 현실이 너무나 가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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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씨가 오프라인 쇼룸 오픈하기 전 바닥부터 벽까지 셀프로 인테리어 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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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과제빵 수업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김가영(29)씨. |
먼훗날 창업하고 싶다는 김가영(29)씨는 그동안 해왔던 직종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제과제빵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베이킹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제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관심이 있던 것과 좀 다른 디자인계통의 일을 학업과 병행하며 사회생활에 첫발을 디뎠어요. 그렇게 6년 동안 디자인계통에서 일을 하면서 '내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초점을 두게 됐고, 그 고민이 제과제빵에 대한 갈증으로 깊어지면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회는 하더라도 시작은 해보고 싶다'라는 마인드로 제과제빵에 도전하게 된 김씨는 이 분야에 대해 샅샅이 찾아보았고 정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취업과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던 중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청년들에게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을 알게됐어요. 그래서 고용노동부에서 구직활동을 전제로 한 직업훈련 과정을 신청해서 제과제빵 전문학교나 학원들을 알아보고 다닐 수 있었고 교육비 범위 안에서 훈련 비용을 지원해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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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가 제과제빵 수업에서 만든 빵. |
김씨는 본인처럼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청년들에게 정부가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과제빵 교육을 들으면서 처음부터 시작한 청년부터 저처럼 다니던 직종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청년까지 많은 교육생들을 만났어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부가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줬으면, 또 취업알선을 통해 정보 공유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씨는 새로운 도전이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새로운 분야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나보다도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제가 도전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도전 정신을 또 배우는거죠. 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가지고 도전한다면 그 어떤 일을 해도 그것은 '값진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김씨는 "어떤 일이든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게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준비가 되고서 하는 것보다 일단 시작하고 실행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대한민국 청년 모두 파이팅입니다!"
알아보자 취업·창업 지원책
[창업지원정책]
정부는 인건비·자재비 등으로 자금적인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해 낮은 금리로 긴 기간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청년창업지원금', '소상공인창업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지원정책]
정부는 직업능력개발을 원하는 미취업 청년에게 약 300만~500만원의 일정 금액의 훈련비를 지원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18세~34세)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간 취업준비 비용을 지원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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