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 코로나19 백신 제품 앞세워 IPO 도전
네오이뮨텍·제노스코·콘테라마파 등 기술특례상장 관건
전문가 "IPO 긍정적 신호…자금 조달 통해 신약개발 효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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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백신 시장 대표 주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제약바이오 기업 IPO 중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 관계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위탁생산은 물론,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에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개발·원액생산에 나선 상태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NBP2001’과 ‘GBP510’의 경우, 현재 임상 1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스피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발 주자인 HK이노엔도 코스피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후 CJ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변경한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 바이오헬스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출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중남미 국가 등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몽골·싱가포르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판매국을 25개국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HK이노엔은 한국MSD와 대규모 백신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백신 시장의 강자로 나섰다. HK이노엔은 가다실·가다실9(HPV 백신),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백신), 프로디악스-23 (폐렴구균 백신) 등 5개 품목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 및 유통을 맡는다. 또 엠엠알∥(홍역, 유행성 이하 선염 및 풍진 혼합 바이러스 백신), 박타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 등 2개 품목도 유통한다. 업계에서는 HK이노엔의 코스피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관계사 바이젠셀은 올해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바이젠셀은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ViTier'을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 VT-EBV는 NK/T림프종 환자 10명에게 총 8회 투여해 5년 이상 관찰한 연구자 주도 임상1상시험에서 전체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 90%를 확인했다. 지난해 4월 임상 2상시험에 진입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바이젠셀은 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자회사들도 외국기업 기술평가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외국기업 기술평가 특례상장 제도란 국내 기업에 한해 허용했던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외국 기업에도 허용한 것이다.
과거 외국 기업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야 했던 것과는 달리 'A' 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받는 것만으로도 상장이 가능하다.
제넥신의 관계사 네오이뮨텍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2월 중순 상장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 회사다.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면역항암제 'NT-I7(efineptakin alfa)'은 임상 연구를 통해 암 환자 및 림프구 감소증을 가진 환자 등에서 T세포를 증폭 및 활성화 효과를 입증했다.
오스코텍이 미국 보스톤에 설립한 신약연구개발 자회사 제노스코도 삼성증권과 IPO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해 비소세포성폐암 시장 내 최고로 평가받는 약물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을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해당 기술을 이전받아 얀센에 12억6000만달러에 기술을 수출했다.
이밖에도 류마티스관절염, 면역혈소판감소증,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에 대한 신약을 오스코텍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독자 개발중인 신약후보물질을 포함하여 총 6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임상 진행에 따라 지속적인 마일스톤 수취가 예정됐다.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도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1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덴마크 소재의 콘테라파마는 지난 2014년 부광약품에 인수된 이후 중추신경질환(CNS) 치료제 전문 개발사다. 지난해 2월 미국에서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LID) 치료제 'JM-010' 2상을 개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5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업계가 IPO에 나서는 것을 두고 자금 조달을 통한 신약개발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업계가 IPO 시장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IPO가 갖는 자금조달의 순기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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