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
국내선 2년 8개월 만…북쪽서 온 철새 전파 추정
전국이 위험권 "확산 방지에 최고 수준 방역조치"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국내 가금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정부가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시행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나왔고,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지난달 21일 철새도래지인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지 36일 만에 가금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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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오전 철새 도래지인 청주시 흥덕구 미호천변에서 무인헬기를 동원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고병원성 AI는 시베리아 등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를 따라 국내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의심가축 발생농장의 오리 1만9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전날 0시부로 48시간의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인근 3㎞ 내 가금농장 6호의 닭·오리 39만2000마리 역시 예방적 살처분 했다.
이와 함께 발생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설정, 범위 내 가금농장 68호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과 예찰·정밀검사를 시행 중이다.
특히 고병원성 확진 후 'AI 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로 전환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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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당부사항.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앞으로는 기존 철새도래지와 별도로 전국의 가금농장 5700여호의 인근 작은 저수지·하천, 농장진입로는 주 4회에 걸쳐 철저한 소독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거점소독시설, 축산시설,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과 차량이 철저하게 소독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환경검사를 보다 꼼꼼하게 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금농장이 '4단계 소독'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매일 점검하고, 축산관계 시설을 강도 높게 점검하기로 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수본은 고병원성 확진 전부터 신속한 초동조치를 했으며 고병원성 AI 확진 즉시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가금농장 관계자는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저수지·농경지 출입을 삼가고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 등의 차단방역을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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