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0%대…이자 수익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상품만으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높은 이자 대신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상품 가입시 경품으로 최고급 SUV 차량을 내건 프로야구 스포츠 연계 정기예금을 비롯해 '카카오프렌즈', '라바' 등 유명 캐릭터, 자체 브랜드 굿즈를 제공하거나 '뽑기'를 통해 최대 연 2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적금도 등장하면서 차별화된 재미와 금융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6월 0.89%로 떨어진 이후 줄곳 0%대가 유지되고 있다.
연 0.9%의 금리를 보장하는 예금상품에 1억원을 1년간 넣어둘 경우 이자 과제(15.4%)를 제외하고 나면 손에 쥐는건 76만1400원에 그치는 셈이다. 적금상품 역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연 1% 중반으로 높지만 기대 수익이 과거 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들이 보유한 정기 예금과 적금 등 저축성 예금의 지난해말 총 잔액은 673조7286억원으로 전년말(685조7160억원)보다 1.7%(11조9874억원) 감소해 예‧적금 수요가 줄어든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초저금리 시대에 수신 금리를 높여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에 은행들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높은 이자 대신 이색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유명 캐릭터 굿즈나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축년' 새해를 맞아 GS리테일과 함께 '백만원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신한은행의 '쏠XGS 백만원 챌린지 적금'에 가입하고 백만원 이상의 목돈 마련을 달성하는 고객에게 GS리테일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선착순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뱅크가 이마트, 마켓컬리와 협업해 선보인 '26주 적금' 시리즈 역시 인기몰이했다. 만기시 금리는 최대 연 1.1%로 낮지만 해당 파트너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할인 쿠폰 혜택을 담은 것이 주요했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제작된 마켓컬리 머그컵 등 한정판 굿즈도 증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고객들께 저축할 때마다 소비 생활에서 할인 혜택을 받아볼 수 있는 파트너 상품을 꾸준히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초 연 2~20% 금리를 랜덤으로 제공하는 '3차 핫딜 적금'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뽑기'란 차별화된 마케팅 요소를 가미하면서 신규 고객으로 가입 대상을 한정해뒀는데도 판매 이틀만에 준비된 1만좌가 모두 판매됐다.
경남은행의 경우 올해 'BNK야구사랑정기예금' 경품으로 최고급 SUV 자동차를 내걸었다.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2021년 KBO리그 선전을 기원하는 상품으로 NC다이노스의 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고 연 2.10%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포스트시즌 진출시 1명 추첨해 최고급 SUV 자동차를 경품으로 줄 예정이다.
최명희 경남은행 마케팅추진부 부장은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 통합 우승으로 BNK야구사랑기예금 가입 고객들이 높은 우대금리를 받았다. 식지 않은 우승 열기와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2021년 1월부터 일찍 2021 BNK야구사랑정기예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소득 보장 없으니…반쪽짜리 코로나 보험
금값된 '밥상 물가'에 설 차례상 부담도 ‘껑충’
코로나發 집콕에…LG전자, 주방 新가전 '3총사'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