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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1일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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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결혼이야기] "결혼은 해도 안 해도 그만… 아이는 고민"
▲ 서울의 한 전시회에서 그림 작품을 보고 있는 김주희(36·여·가명)씨 모습 (사진=김주희씨 제공)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0대 후반의 결혼 전… "결혼, 이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따지고 따지다 보니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30대 후반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상대의 외모, 가치관, 재력 등을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니 결국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이제는 솔로가 더 편안하다는 김주희(36·여·가명)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말씀하셨다.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결혼에 신중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기까지 온거 같다"고 말했다.

이인아(37·여·가명)씨는 이상한 보상심리(?) 때문에 눈만 하염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그동안 양에 차지 않아 이 남자, 저 남자 뻥뻥 찬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와서 아무나 만나기에는 아깝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할 생각이지만, 적당히 마음에 든다면 굳이 결혼을 꼭 해야하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이 세대는 아예 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혼족'의 풍조가 짙었다.

김주희씨는 "확실히 여자의 결혼 마지노선은 35세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인연을 찾기 어렵다"며 "그래도 이제는 솔로가 편하고 좋다"라고 털어놨다.

'비혼주의가 된 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5년 넘게 혼자 살면서 1인가구의 삶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거다. 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예전보다 사라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비혼족 김대용(39·남·가명)씨 역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며 "20살 때부터 19년간 혼자 지냈는데 이제와서 누군가와 함께 맞춰서 산다는 건 힘든거 같다"고 고백했다.

기혼자들을 보면 마음을 더더욱 굳혔다. 김대용씨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더라, 이런저런 고충을 들어주고 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것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30대 후반의 결혼 후… "아기 포기? vs 노력?"

임신 절벽에 서있는 30대 후반은 임신 부분이 화두였다. '임신을 노력해보자'와 '그냥 둘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보자'로 나뉜다.

결혼 1년차에 2살 어린 부인을 둔 이기준(38·남·가명)씨는 "임신을 노력했는데 소식이 없더라"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까 싶기도 해서 와이프에게 그냥 둘이서 편안하게 살자했는데, 아직까지도 욕심이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을 실패한 후 3차례 인공수정 끝에 딸을 얻게 된 전호정(36·여·가명)씨는 "자연 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니 상실감이 너무 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2번째 실패 당시 남편이 몸도 마음도 힘들니 그냥 포기하자고 했지만, 뭔가 아쉽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설득했다. 그 결과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됐다"며 웃음지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 고령 임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유는 출산연령이 35세가 넘어가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에 따라 결혼이 늦어져 자연스럽게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계획임신과 정기적인 산전진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전 만성질환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임신 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자궁 및 난소에 대한 평가,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고은 정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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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금감원 독립론…맞받아친 은성수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주장하는 금감원 독립론에 국회가 힘을 실어주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 독립론이 금융위 해체로 이어지면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021년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두 가지(금융육성-금융감독)를 나눈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안 맞고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실제로는 감독정책과 금융정책이 엮여 있어 나누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체계 개편은 전체적 정부조직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지금이 정부조직법을 개편하기 적절한 시기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상적으로 학계에서 하듯이 하면, 한계에 부딪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편) 논의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힘이 실리고 있는 금감원 독립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분석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학자 시절부터 지론이었던 감독체계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윤 원장은 "이원화된 감독체계 아래에서는 감독 정책과 집행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며 "결과적으로 사후 개선이 잘 안 되고 금융감독의 비효율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포함해 다양한 (금융감독체제 개편 관련) 대안을 놓고 검토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제안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까지 밝혔다. 윤 원장의 주장에 대해 국회에서도 법안 발의를 준비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르면 이달 말 금융감독원법안 및 정부조직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위의 업무 중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금융감독 기능을 금감원에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금감원 내에는 금융감독과 금융소비자보호 업무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금융감독위원회를 설립하고 금감원장과 수석부원장이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구조다. 아울러 배진교 정의당 의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최근 준비중인 법안들이 금감원 독립이 금융위 해체와 연결되면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금감원이 독립해도 공공기관 지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는 최근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금융위원회 설치법에 보면 금감원의 예산, 결산을 금융위가 최종 심의하고 의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공공기관 지정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금감원이 독립하게 되면 금융위가 이같은 의견을 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독립이 금융위의 해체로 이어지며 금융위 내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은성수 위원장의 취임 이후 당국간 갈등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였지만, 결국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