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최근 2030세대의 주식투자 열기가 금융투자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젊은 층의 금융시장 참여를 투자 저변의 확대라며 긍정적으로도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식투자 열기도 결국은 젊은층의 좌절감이 반영된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13일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주식시장 투자 열풍을 나 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고 시중에서 정의한데 대해 "말이 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제 젊은층은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작년 신규계좌 개설자의 절반은 2030세대일 정도로 청년층의 주식투자 열기는 뜨거운 상태다. 특히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를 의미하는 증권사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1일 기준 20조5110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 뿐 아니라 주식 투자를 위한 은행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곽 교수는 "주식투자 열풍으로 인한 포모 증후군은 SNS에 매달리는 심리와 같다"며 "자신은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SNS라는 연결고리가 없으면 자신이 사라지고 존재감을 못 느끼게 된다"며 "SNS에 남의 행복한 사진을 보고 소외감을 느끼 듯 주식시장에서도 남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니까 서둘러 투자에 뛰어들 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휴대폰 등으로 너무나도 쉽게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어 집단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소외감이 더욱 커진다"며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또 "이전에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수저계급론' 등 청년의 온라인 시위로도 변화가 없자 청년들이 직접 행동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심리"라고 봤다.
곽 교수는 "주식과 비트코인, 부동산 등 모 '돈 넣고 돈 먹는' 투기심리가 너무 퍼졌다"며 "청년들이 희망도 없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사다리도 사라지니 무조건 돈만 벌겠다는 한탕주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개인에 탓하기는 어렵다"며 "고용안정 등 정부가 경제의 전반적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데,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적 측면에서도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들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신경쓰지 말고 소신을 갖고 전반적 자신의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