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1억 유상증자로 자금조달 승부수…엔젠시스 임상 3상 탄력 호재
유증 지연 시 관리종목 지정 지정 우려
3분기 말 누적 법차손 668억원으로 자본 47.8%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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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릭스미스 CI (사진=헬릭스미스) |
[아시아타임즈=이지영 기자] 헬릭스미스가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해 유상증자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 등이 불거지며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정정·보완 끝에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지난달 12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2만180원에 할인율 등을 적용해 주당 1만4150원으로 산정됐다. 이번 1차 발행가액이 최종 발행가액으로 결정된다면 예상 유상증자 규모는 약 1061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월 헬릭스미스는 올해 약 286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1079억원, 운영자금 1038억원, 채무상환 자금 700억 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후 헬릭스미스는 10월 16일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관련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내용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연기로 미납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고, 2016년부터 고위험자산에 2643억 투자한 사실 등이 알려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유상증자로 필요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신용이 악화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1082억원으로 자본총계 약 1991억원 대비 약 54.36%에 달했다. 코스닥 규정은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하면 해가 최근 3년 사이 2번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헬릭스미스 자본총계는 1396억원 8175만원이다. 같은기간 누적 법차손은 668억원 6032만원으로 자기자본의 47.8%에 달한다.
현재 1차 발행가액 1만4150원을 기준으로 유상증자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조달자본금은 1061억원에 불과해 하반기 법차손 규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에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말 유상증자가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올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앞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받았던 14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도 화두에 올랐다. 당시 김 대표는 대출 연장을 거절당한 것은 물론 증권사로부터 불가 입장과 반대매매를 통보 받았다.
이에 김 대표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10월 26일 1만7000원에 30만주(1.12%)를 블록딜 방식으로 우선 매각했다. 이후 11월 16일 23만주, 11월 17일 30만5000주 등 총 53만5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총 99억원 36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후 지난달 19일에는 김 대표는 보유지분 외에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인수권증서를 65만803주를 주당 2000원에 처분해 13억 160만6000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최근 헬릭스미스의 주가 대비 10분의 1도 못 미치는 헐 값 매도인 셈이다.
그나마 주목할 점은 헬릭스미스는 지난 19일 올해 첫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메인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미국 임상 3-2상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엔젠시스의 DPN 임상 3-2상은 미국에서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15개의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된다. 10월 말 기준 14개의 임상시험센터에서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또 11개의 임상시험센터에서 환자 등록을 위한 마지막 확인 단계인 연구개시방문(SIV)을 완료한 상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과 금융상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될 자금을 합해 손실액과 대비해 보면 올해 법차손 발생할 가능성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젠시스 및 기타 사업 관련해서는 미국에서의 임상 3상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후속 제품들은 물론 스핀오프를 통해 추가적인 신제품 개발도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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