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쥔 CEO "미11에 충전기 제공 안 한다"
美선 이미 뺀 삼성…국내는 "확정된 바 없어"
LG전자도 "결정 안 됐다"…업계 "결국 따를 것"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중국 정보통신(IT) 기업인 샤오미가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에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애플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다른 제조사들까지 '노(No) 충전기' 행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Weibo)에 "사람들은 이미 많은 여분의 충전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샤오미 미11에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결정에 관해 불만이 나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산업 관행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더 나은 해결책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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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쥔 샤오미 CEO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 차기 전략폰 미11에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보 |
스마트폰 패키지에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고, 샤오미 역시 이를 따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시도는 애플이 먼저였다. 앞서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기본 패키지에 유선이어폰과 충전기를 넣지 않았다. 명분은 샤오미와 같은 '친환경'이었다. 당시 애플은 "패키지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연간 200만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많은 제조사 역시 이 관행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도 애플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 다른 업체가 따라가는 흐름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애플이 지난 2016년 아이폰7부터 이어폰 단자를 없앴는데, 이는 현재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모델인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이 트렌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모델인 갤럭시노트20 때도 미국에서는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브라질 인증기관 아나텔로부터 갤럭시S21 시리즈 인증 과정에서 제품 패키지에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국내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역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이 트렌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여분의 충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타당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새 충전기를 필요로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패키지를 마련하는 움직임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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