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오퍼스PE vs 범양건영…부동산 가치·시너지 주목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신한중공업의 새 주인이 내달 22일 정해질 전망이다. 신한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89.22%를 가진 해양플랜트 설비 전문 업체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대한조선·삼우중공업·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 등 계열사 매각작업도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으며 자회사들은 인수대상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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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신한중공업 홈페이지 |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중공업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오는 2월22일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린다.
최근 신한중공업 예비 입찰에선 NH-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 PE)와 범양건영-다윈인베시트먼트-무궁화PE 컨소시엄 등 4곳이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실상 NH-오퍼스PE와 범양건영 컨소시엄의 맞대결 양상이 유력하다.
이들은 신한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에 주목하고 인수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현재 울산시가 신한중공업의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21만평 부지 일부를 사들여 해상풍력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부지가 선박 접안이 가능한 데다 최근 중소 조선사 딜과도 맥락을 같이하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이기도 한 NH-오퍼스PE의 경우 신한중공업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시너지 창출이나 가치 제고에 효과가 기대된다.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범양건영 역시 부지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점치며 실사에서 여러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신한중공업은 2007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했다. 해양 시추설비 거주구 등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에 있어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유가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 조선업 전반의 불황으로 인해 실적이 계속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3269억 원, 3280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산은 관리에 있던 신한중공업은 지난해 6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으로 워크아웃 관리를 벗은 후 매각에 돌입했다. 시장 예상매각가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회복세 등이 신한중공업 인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