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이어 전세계 두번째 교통체증 심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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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봉쇄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교통 혼잡이 심각한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14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에 따르면 네덜란드 네비게이션장비업체 톰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메트로 마닐라의 교통 혼잡도는 53%로 전년(71%)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2번째로 교통 혼잡이 심했다고 밝혔다.
이는 30분 거리를 자동차로 운전할 시 교통 혼잡이 심한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시간이 53% 더 걸린다는 의미다.
지난 2월에는 68%까지 치솟기도 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54%로 전 세계에서 교통 혼잡이 가장 심했고, 인도 뭄바이와 콜롬비아 보고타의 교통 혼잡도는 메트로 마닐라와 동일했다.
이밖에 교통 혼잡이 심한 도시로 터키 이스탄불(51%), 태국 방콕(44%), 중국 충칭(42%), 일본 도쿄(41%) 등이 상위권에 오른 반면, 한국 서울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메트로 마닐라의 교통 혼잡이 전년보다 다소 나아진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봉쇄 조치가 취해진 데다 학교들의 임시 휴교한 관계로 도로에 통학버스들이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일부 대중교통 운행을 제한한 탓에 교통 혼잡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필리핀 교통전문가인 레네 산티아고는 “하루 교통량의 25%를 차지하는 통학버스들이 도로에서 사라지며 교통 혼잡이 줄었다”며 “다만 정부가 일부 대중교통의 운행을 정지하면서 교통공급도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도 재택근무 수요가 남아있을 것이고, 일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고 직장인들도 사무실로 복귀하면 다시 ‘출퇴근 지옥길’이 시작될 전망이다.
필리핀 비영리단체 인프라와치의 테리 리돈 대표는 “메트라 마닐라의 교통 혼잡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최악인 이유는 정부 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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