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 폭 더 적어
원유·산업재·원자재 수입 '쑥'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미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4.8% 증가한 711억 달러로 앞서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인 705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품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더 컸다. 상품 수출은 1311억 달러로 3.5% 줄어든 반면, 수입은 2191억 달러로 감소 폭이 0.9%에 그친 것이다.
이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등이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특히 자본재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추운 날씨와 항구 내 물류 문제로 인해 자동차, 부품, 엔진 수입이 감소하긴 했지만 민간항공기, 의료기기, 전자기기 등 수입이 증가하며 전체 상품 수입 감소 폭을 제한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며 미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띄고 있다는 의미다. 원유, 산업재, 원자재 수입도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정부의 재정정책 덕분에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가계의 저축률은 10%를 넘어선 만큼 백신 공급만 이뤄지면 소비 폭증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정책이 실행되면 원자재와 산업재 등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무역적자는 올해와 내년 큰 폭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올해 하반기 재정정책과 인프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한 무역적자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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