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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1일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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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창립 68주년...재계 구심점 역할 톡톡하게 해 낼까

1953년 조그만 직물 공장인 ‘선경직물’로 출범
재계의 화합 이끌고 국내 기업들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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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SK그룹이 창립 68주년을 맞는다. 지난 1953년 조그만 직물 공장인 ‘선경직물’로 출범한 SK는 이제 자산규모 200조원이 넘는 국내 재계 서열 3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창립 68주년을 맞이한 이날 선 대 회장의 발차취를 돌아보는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과거 SK그룹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각자 집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SK그룹은 지난 195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선경직물을 창업하며 시작됐다. 인수합병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동력을 발굴해낸 SK그룹이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환희를 맛보며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만들어왔다. 특히 SK가 온갖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끝끝내 이동통신 산업에 진출한 과정은,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인수합병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다.

 

1992년 노태우 정부는 공기업에만 허용했던 이동통신사업을 민간기업에도 문호를넓히기 위해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기대 속에 재계에서 내노라 하는 기업들이 도전장을 냈다. 각 기업들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했고, 워낙 여론의 관심이 높던 사안인 만큼 정부 역시 투명하게 심사를 진행했다. 경쟁은 치열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경그룹이 다른 기업들보다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1980년대부터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왔던 선경그룹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져나왔다. 여당인 민주자유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 대표가 ‘선경은 현직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며 특혜 시비를 걸었고, 여론은 요동쳤다. 

 

이미 장기간 준비를 해왔던 선경그룹으로서는 정치권의 압박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타 기업 대비 얼마나 큰 경쟁력을 갖췄는지의 여부는 이미 중요치 않았다. 근거도 없는 특혜설이 마치 사실인양 회자됐다. 

 

결국 선경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정부 역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사업권 선정을 아예 차기 정부로 연기했다. 선경 입장에서는 ‘특혜’가 아니라 ‘불이익’을 당한 셈이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94년 정부는 다시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정부는 특혜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민간경제 단체인 전경련에 컨소시엄 구성을 일임했다. 

 

앞서 경쟁을 펼쳤던 선경, 코오롱, 포항제철, 금호 등이 컨소시엄 참여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던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타 기업들과의 경쟁과정에서재계의 화합이 깨질 것을 우려했다. 고심끝에 최 회장은 경쟁 참여를 포기했다. 재계는 최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후 포항제철이 1대주주, 코오롱이 2대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돼 제2 이동통신 사업권이 민간에 이양됐다.

 

장기간 이통산업 진출을 준비했고, 실제 경쟁기업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선경은 두 번에 걸친 ‘불이익’ 끝에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눈앞에서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선경은 대신 정부가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여기에 참여했다. 상장기업이었던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당시 8만원 수준이었다. 선경이 지분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치솟았다. 

 

선경은 공개입찰을 통해 주당 33만 5000원에 지분 23%를 인수하며 꿈에 그리던 이통사업에 진출했다. 고가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사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었으나 최종현 회장이 “이렇게 해야 나중에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다. 

 

결국 선경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한 것은 노태우 정권과 거리를 두며 오히려 더 엄격한 잣대를 두고 있던 김영삼 정권 때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권 특혜설, 혼수설’은 사실 관계가 아예 맞지 않는 가짜 뉴스일 뿐이라는 의미다.

 

사회적 공감대 확보와 재계 화합을 위해 먼 길을 돌아간 당시 SK의 판단은 그룹 인수합병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오늘날 최태원 SK 회장의 ‘신의 한 수’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인수 또한 SK 특유의 뚝심과 끈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경영이념으로 삼았던 선친의 DNA를 물려받은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굴, 국가차원은 물론 SK그룹의 체질을 바꿔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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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본사가 위치한 종로구 서린빌딩.

SK그룹의 창립 68주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로 더욱 주목받는다.

 

최 회장의 선친인 고(姑) 최종현 회장은 1990년 중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며 재계의 화합을 이끌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신념으로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재계서는 창립 68주년을 맞이한 SK그룹이 최종현 회장의 뒤를 이어 재계의 화합을 이끌고 국내 기업들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취임식에서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광현 기자 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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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예쁘다"…LG전자 '오브제 컬렉션' 생태계 구축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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