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주행 시 커지는 소음은 아쉬워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혼다코리아가 야심 차게 선보인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기술의 혼다'로 불리는 만큼 신기술로 속을 꽉 채웠다.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라는 점도 시승을 앞두고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제는 누가 뭐래도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하이브리드'보다 1000만원이나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감성품질은 장바구니에 CR-V 하이브리드를 넣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럽게 한다.
시승은 전남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해남 땅끝마을 일대를 왕복하는 약 2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참고로 CR-V는 준중형 SUV로 투싼과 크기가 비슷하다. 가격은 4510만원부터다. 전자 제어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본 적용된다.
초반 가속은 훌륭하다. 2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시속 40km까지는 전기차 특유의 맛이 난다. CR-V 하이브리드는 184마력을 발휘하는 모터와 2리터 기솔린 엔진을 더해 21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뽑아낸다. 전 영역에 걸쳐 부족함 없는 힘을 낸다. 거동도 훌륭해 스티어링 휠을 쥐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도 부담이 없다. 고속에서 코너를 돌아 나가는 맛도 일품이다. 다만 고속에 들어서면 풍절음이 커지고, 추월 가속이 더딘 점은 아쉬웠다. 너무 딱딱한 하체 구성도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는 맞지 않아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조작이 어려워 불편했다.
감성품질이 떨어지는 실내도 단점이다. 커다란 19인치 휠이 적용된 외관은 혼다 특유의 미래 지향적 모습이 엿보이지만 실내는 어딘지 모르게 '아재 느낌'이 가득하다. 반면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센터 콘솔 등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과 투싼에 없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상단에 팝업식으로 마련된 것은 장점이다.
2.5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혼다 센싱'은 "역시 기술의 혼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응이 우수했다.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운전에 개입하지 않아도 차로 중앙을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혼다 CR-V에 적용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은 차선을 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 조작 외에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 적극적인 안전운전을 유도한다. 충돌 충격을 차량 전체에 분산시키는 혼다의 차세대 'ACE 바디'는 CR-V의 뼈대를 이뤄 든든하다.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2열 레그룸과 최대 1945리터가 제공되는 적재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계기판도 다양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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