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보다 싸지만 할인 받아도 3200만원
독일차 특유의 감성은 '엄지 척'
티록, 가성비는 '글쎄'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폭스바겐의 막내 SUV '티록'은 독일 현지보다 1500만원 싸게 국내에 출시됐다. 그래도 32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콤팩트 SUV치고는 부담이다. 이것도 할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돈을 조금 더 보태면 티록의 형벌인 '티구안'도 손에 넣을 수 있다. 국산차로 눈을 돌리면 인기 대형 SUV 모델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나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도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다.
솔직히 말해서 가성비는 떨어진다. '폭스바겐'이라는 독일차 프리미엄이 붙는다해도 '물음표'가 뜨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티록의 매력은 무엇일까.
티록의 시승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짧았다. 티록을 샅샅이 파헤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독일차 특유의 단단함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디젤엔진의 거친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 말고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경쟁 모델이 갖지 못한 최대 장점이 아마 이런 주행성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내 구간에서는 힘이 넘친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치고 나간다. 전형적인 독일차를 운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티구안의 파워트레인이 동일하게 적용된 덕분이다. 티록은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도 리터당 15.1km로 수준급이다.
제원은 전장 4235mm, 전폭 1820mm, 전고 1575mm로 쌍용차 '티볼리'와 크기가 비슷하고, 현대차 '베뉴'보다는 조금 더 크다. 휠베이스는 2605mm이다. 작지만 다부졌다. 나름 적재공간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445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290리터까지 확장된다. 2열 승객을 위해서도 USB 단자를 마련하는 등 탑승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를 비롯해 콤팩트 SUV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파노라마 선루프도 티록에는 갖춰졌다. 디지털 계기판도 시인성이 우수하다. 몸집은 폭스바겐의 막내에 해당하지만 성능과 상품성은 형인 티구안 수준이다.
그렇지만 30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폭스바겐은 티록이 수입차 대중화의 선봉에 설 모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격 문턱을 조금 더 낮추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3000만원이면 티록보다 좋은 차들이 쌔고 쌨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기지개 켜는 한중일 제조업… '비용 인상 인플레'는 리스크
"뭉쳐야 예쁘다"…LG전자 '오브제 컬렉션' 생태계 구축 잰걸음
서울시, LH와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맞교환 검토⋯"서울의료원 확정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