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강자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불의의 일격 맞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1% 줄어든 88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25.5% 감소한 4조7660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역발상 아래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야구단을 인수했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포스트코로나시대 신세계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신세계가 그리는 유통 '新世界' 상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과거의 관성을 버리라고 주문하면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상기 시킨 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며 신세계론을 펼쳐보였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세계그룹이 최악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을 통해 한 차원 더 높게 도약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시점이다. 이후 신세계그룹의 파격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행보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한결 같은 지향점은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이어 최근 SSG닷컴이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온라인이 유통의 미래라는 판단아래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2000억원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W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회원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 플랫폼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입점 브랜드가 신세계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처음 선보인 SSG닷컴은 차별화된 상품과 함께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SG닷컴 성장의 밑바탕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배송 경쟁력,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있다. SSG닷컴은 현재 보정(NE.O001)과 김포(NE.O 002 / NE.O 003) 지역에 총 3개의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는 자동화설비 등 최첨단 시설들을 갖춰 쓱배송, 새벽배송 주문 등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SSG닷컴은 법인 설립 첫 해인 2019년 총거래액 2조8732억원을 기록하며 산뜻한 첫 출발을 보였다. 2020년에는 총거래액 3조9236억원을 기록하며 4조 돌파를 목전에 뒀다. 전년대비 신장률은 무려 37%에 달한다. 영업손실 역시 전년 대비 352억원 개선한 3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세계그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몸값이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서비스 옥션, G마켓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이다. 거래액(GMV)은 약 17조원으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2~3위권에 올라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